정밀문진은 MRI보다 더 정확

"달리기를 많이 하였더니 여기가 많이 아파요." 손가락으로 무릎의 외측을 가리키며 호소하는
환자가 있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
 
진찰해 보고 애매하면 방사선 촬영이나 심지어 MRI를 우선 찍어보면 답이 나올까? 그러나 무
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문진이다.
 
우선 정확한 통증의 위치를 확인한다. 대퇴골의 외상과가 돌출되어 있어 그 위를 지나는 두터
운 장경대와 마찰을 일으켜 잘 생기는 소위 `달리기선수의 무릎(경주슬)`이라는 스포츠 상해
가 아닌지를 의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지나친 달리기가 없었는지, 발을 내회전 상태에서 달리는 습관이 있는지 또는
고르지 못한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달리지 않았는지 신발은 적절했는지 등을 알아봄으로써 진
단은 거의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
 
진찰시 과사용으로 인한 무릎의 기타부위의 동반 손상을 물론 진찰하고 경주슬(runner`s
knee)의 특징적 압통부위를 찾아내고 무릎을 움직일 때 30도 굴곡시의 압통이 가장 심해지
는 지도 진찰한다.
 
그리고 정강이와 발목, 그리고 발의 형태를 관찰하여 내번족의 유무를 진단한 다음 환자의 보
행사태를 앞뒤에서 관찰한다.
 
팔자걸음의 반대모양으로 안짱걸음이 있으면 장경대의 마찰은 매우 용이하게 발생되기 때문
이다. 때로는 달리기 할 때의 신발을 점검하여 더욱 쉽게 찾아내기도 한다.

MRI 등을 동원한 정밀 진단기기보다 정밀 문진이 훨씬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
해두자.
 
진단이 내려지면 초기에 얼음찜질과 휴식, 급성기 이후에는 더운 짐질과 스트레칭 등 일반적
스포츠 상해치료로 쉽게 호전된다. 진단이 더 중요하다.
/서울보훈병원장,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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