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내과의 대상 태도조사 결과…"근거부족" 이유로 찬반논란 확산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임상의 3명 중 2명은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elly L. Kandra 교수팀(베네딕틴대학교 심리학과)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내과의들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태도 및 행위를 조사한 연구 결과로 최근 PLoS One에 발표됐다(PLoS One 2014;9:e103462).

전자담배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흡연자들에게서 금연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일선에서 성인 흡연자들의 치료를 담당하는 내과의들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ndra 교수팀은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내과의사들 중 787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지가 포함된 이메일을 발송했고, 설문에 응답한 128명에 대해 전자담배에 대한 태도와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행위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흡연 경험이 없는 백인 남성으로 64.7%가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85.2%는 통상적으로 한 주에 26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다.

분석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7%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35%는 환자들에게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 사용을 권한 적이 있었다. 또한 환자들이 전자담배 사용에 관해 문의하거나 본인이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믿는 경우에 전자담배 사용을 더 추천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단일 지역 의사들만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자수가 적다는 점을 제한점으로 지적했다.

 

전자담배 찬반논란 다시금 확산…FDA 규제안 강화될까?

이러한 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전자담배 권고 여부를 두고 다시금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애틀 퍼시픽메디칼센터의 Ari Gilmore 가정의학전문의(MD)는 "이렇게나 많은 내과의들이 전자담배 사용을 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진료경험상 많은 환자들이 흡연을 중단하는 대신에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방법규가 없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니코틴을 비롯 전자담배에 포함된 다른 화합물들의 양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과일향이나 유명인사를 내세워 홍보하는 전략이 대중에게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인식을 확산시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의대 Leah Ranney 교수(가정의학과)는 전자담배의 안전성 문제를 언급하며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데다 비흡연자들에게 흡연을 권장하는 격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보다는 FDA 승인을 받은 니코틴패치나 니코틴껌을 금연의 일차요법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을 찬성하는 조지아주의 Darl Rantz 전문의(가정의학 개원의)는 "내원하는 18세 이상의 모든 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 사용을 권하고 있다"면서 "전자담배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있다 하더라도 일반 담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일부 환자들에게는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 흡연자의 10% 정도에서만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10% 만큼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관리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사용하도록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려면 다기관 무작위연구(RCT)를 통해 대조군과의 비교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자담배는 흡연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니코틴껌이나 니코틴패치 등 다른 흡연대체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담배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내 29개주 법무장관이 FDA에 전자담배에 더욱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