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 11일 '말초혈관클리닉'을 개소, 말초혈관 질환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계획이다. 

 
말초혈관클리닉을 개소하게 된 것은 말초혈관 질환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라는 것에 주목한 까닭이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최락경 부장은 "우리 몸의 혈관은 쉽게 말하면 수도관에 비유할 수 있는데 노후한 수도관과 연결된 모든 곳에서 녹물이 흐르는 것처럼 혈관 질환은 하나의 혈관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혈관에 함께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말초혈관클리닉은 혈관질환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전체 심혈관 질환자의 30%가 말초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전체 말초혈관 질환자의 50%는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세종병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4년 7월 말까지 말초혈관 질환자 683명 중 35.4%에 해당하는 비율이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세종병원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인 말초혈관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심장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에 클리닉을 개설한 것.
 
말초혈관 질환은 심장과 대동맥, 대정맥을 제외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다리저림', '혈액순환장애', '당뇨족'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환자들 대부분은 증상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않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하지만 말초혈관 질환은 근본적 원인인 말초혈관 부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하지절단은 물론 심·뇌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각증상이 있을 때부터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병원의 말초혈관클리닉은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매주 말초혈관 질환자 치료를 위한 협진 컨퍼런스를 열어 다학적으로 접근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말초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CT(컴퓨터단층촬영)와 ABI(발목상완지수)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여 보다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세종병원은 말초혈관클리닉 개소를 기념해 11일 오후 3시 세종홀에서 말초혈관 질환에 대한 건강강좌를 진행한다. 이 강좌는 김태훈 과장(심장내과)과 이길수 과장(흉부외과)이 진행하며, 참가자 전원은 혈관 나이를 측정하는 ABI검사를 비롯해 혈압 및 혈당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세종병원은 1982년 개원 이후 지난해말 현재 심장수술 2만9640건과 심혈관 촬영 6만3232건이라는 심혈관 질환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어 국내 심장수술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또한 '5년 연속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1등급(2008년~2013년)',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2014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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