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파우스트’ 락뮤지컬로 재탄생

뮤지컬 ‘더데빌’
8월 22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뉴욕 월 스트리 증권가. 전도유망한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는 사랑하는 여인 그레첸과 미래를 약속한 사이다. 그러나 주가가 대폭락하는 블랙 먼데이로 존은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다. 절망에 빠져있던 존은 그의 모든 것을 이뤄줄 X와 만나게 된다. X는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는 스카웃을 제안하고 존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계약을 맺는다. X와 함께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하며 성공에 눈 뜬 존은 불법적인 일에까지 손대며 점점 악의 세계에 더 깊이 발을 들인다. 변해가는 존의 모습에 그레첸은 알 수 없는 공포감과 외로움에 빠져든다. 어느 날 X가 파우스트의 모습으로 그레첸 앞에 나타나고 그레첸은 임신하게 된다. 그레첸의 임신에 실망한 존은 그레첸과 헤어지고 그레첸은 정신분열을 일으킨다.

뒤늦게야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존 파우스트. 그러나 X와 맺은 피의 계약으로 존은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악마와 거래를 한 존 파우스트. 그 대가와 선택은 무엇인가?

이지나 연출사단의 창작 락뮤지컬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락뮤지컬 더데빌이 베일을 벗었다.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만든 락뮤지컬 더데빌이 연일 화제다. 쇼케이스와 음원 공개로 아직 속살도 보이지 않은 작품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 모은 까닭은 다름 아닌 음악에 있다.
미국에서 주목받은 젊은 음악가 Woody Pak과 이지혜 작곡가의 공동음악 작업으로 탄생한 22곡의 넘버는 매혹적이면서 또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준다. 지난달 5곡의 넘버가 선공개되면서 이미 1차 티케팅에서 뮤지컬 마니아는 물론 락마니아들 사이에서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최고의 락뮤지컬을 연출한 이지나 연출사단이 창작작품으로 도전하는 본격 락뮤지컬이라는 점으로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적어도 듣는 재미로는 최고의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더데빌을 들여다보자. 

최고의 배우들을 바로 눈앞에서
가장 성공한 락뮤지컬 중 하나인 헤드윅은 사실 헤드윅의 독백뮤지컬에 가깝다. 보통 500석 수준의 소극장에서 15곡 정도의 락넘버와 독백은 우리나라에서 금기에 가까운 소재인 트랜스젠더라는 스토리에도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

그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배우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 무대의 매력에 있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인 연강홀에서 3명의 배역이 밀도 있게 쉼없이 락 넘버를 선사하는 이 작품에서 헤드윅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에 특히 배우의 역량은 중요하다. 다행히 이 작품은 최고의 배우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을 근거리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매력적이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폭발적인 에너지. X역에는 락에 최적화된 마이클 리, 한지상 등이 캐스팅됐고,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줄 존 파우스트역에는 송용진, 윤형렬 그리고 독보적인 매력과 한계 없는 가창력의 히로인 그레첸 역에는 차지연, 장은아가 선택됐다. 대부분의 배우가 뮤지컬 무대뿐만 아니라 지상파 가창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일 정도로 넘버 소화력으로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대극장도 아닌 중극장 한 무대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넘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확실한 존재감의 실력파 배우들이 만나 폭발하는 시너지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 이미 공개된 쇼케이스에서 모든 넘버가 극찬을 받았다. 특히 그레첸 차지연의 무대는 넘버 하나만으로도 폭발적인 작품의 매력을 보여줘 화제가 된 바 있다.  

파우스트를 줄거리로 했지만 캐스팅된 배우 3인의 출연자를 염두한 작곡과 편곡은 배우의 진가를 200% 보여줄 예정이다. 화려한 조명으로 한 곡 한 곡의 매력을 살려내는 콘서트 같은 무대에 일렉트릭 바이올린이 들어간 4인조 라이브 밴드와 코러스는 심장을 터뜨릴 만큼 빈틈없이 무대를 채운다.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꽉 찬 무대의 에너지는 마치 뮤지컬이 아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밀도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암전 상태에서도 배우의 표정을 읽을 수 있을 거리에서 폭발적인 락 넘버는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을 것이다. 

무섭도록 차가운 가사와 날선 조명 그리고 쉼없이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실제 여타 소극장 뮤지컬이 보여주는 그것보다 더 강력했다. 락필이 충만한 홍대클럽, 자정의 에너지를 무대에서 메시지와 함께 만날 수 있다.

매혹적인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
뉴욕증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혹과 선택'에 대한 스토리는 파우스트를 모르는 관객에게도 넘버와 연기의 매력으로 치명적인 유혹을 보여줄 것이다.

악마와 거래를 한 존 파우스트와 존의 여인 그레첸, 그리고 존을 파멸로 몰아가는 X의 세 캐릭터는 2시간 남짓 한 치의 양보 없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토리상 치정장면이나 존과 엑스의 대립 그리고 그레첸의 정신 분열은 자극적이다. 하지만 넘버와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마다 다르게 읽혀지고 들려질 것이다. 또한 캐릭터의 해석에 따라 무척 다른 감정선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매력이 될 것이다.
3인극인 탓에 다양한 캐스트에 따라 매회 같지만 다른 극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배우의 성격을 반영한 캐릭터 해석과 각기 다른 의상은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해 줄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뮤지컬 더데빌은 8월 22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로 대학생 이상 관람을 권하고 싶다. 비교적 작은 극장인 만큼 공연장 어디에서든 열기를 느낄 수 있지만 1층 6∼9열 중앙 블럭이 라이브를 즐기기엔 최적화된 자리.

락음악과 콘서트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권해주고 싶다. 파우스트 작품을 몰라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줄거리를 알고 본다면 좀 더 매력적인 작품이다.

△ 문의: 클립서비스 (1577-3363)  송혜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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