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쌓기 주력할 터...건강질병지표도 개발 시작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야심차게 내놓은 '국민건강 주의 알람시스템'이 예상과 다르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해당 시스템을 수정,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알람서비스 외에도 건강질병지표 개발, 국가참조표준데이터센터 구축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부 3.0에 집중할 계획이다.
 

▲ 국민건강 주의 알람서비스 세부 구성도.

공단은 지난 5월 '국민건강 주의 알람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알람서비스는 건강인 사이트(http://hi.nhis.or.kr)에서 인플루엔자·눈병·식중독·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의 질병 유행을 조기에 감지, 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질병별로 지역과 연령을 구분해 다음(DAUM)의 트위터 데이터와 연계 분석을 한 후, 질병 위험도를 △관심 △주의 △경계 △위험 4단계 등으로 예측해주고, 각 단계별로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준다.

공단은 이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진료데이터를 분석했으며, 다빈도상병에 대한 월평균 등락률과 SNS 빈도수를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 기상, 대기오염 등 환경 측정자료와 뉴스미디어 등 데이터를 다양화해 예측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며, 대상 질병을 확대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교류도 넓혀갈 방침이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공단은 특단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국민건강 주의 알람서비스 제공화면(예시).

건보공단 빅데이터 운영실 박숙희 부장은 "많은 국민들이 모른다고 해서 홍보만 무작정하는 데 예산을 투입할 생각은 없다"며 "일단 1~2년간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질병예측에 따른 진료비 변화 등을 검증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미래부로부터 3억5000여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공단에서 지원예측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1억원을 추가해 홈페이지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즉 홍보 보다는 시스템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모니터링, 홍보 및 교육, 예산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상청과의 연계도 고려할 예정이다.

박 부장은 "기상청에 접속하는 사람이 많고, 날씨와 질병과의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협정을 통해 기상청에서도 알람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신뢰도 기반 마련은 물론 홍보효과까지 덤으로 받아볼 수 있으므로, 속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사업 여기서 끝 아니다..."건강질병지표, 국가참조표준데이터센터 등 시행"

빅데이터를 향한 공단의 발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강질병지표를 개발하는 데도 예산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빅데이터운영실 정해민 부장은 "올해 9월말 연구용역이 끝나는대로 흡연, 암, 음주, 만성질환 등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복지부 심의를 거쳐 내년 초에는 시스템이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표를 통해 지자체나 사업장에서 건강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대국민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부장은 "복지부에서 이에 대한 예산을 얼마로 책정할지는 모르지만, 약 1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이 정도면 원할하게 시스템 구축 및 가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참조표준데이터센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정부 3.0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만약 지정된다면 기관의 신뢰도 향상은 물론 부가가치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신청은 이미 마친 상태며, 올해 11월말쯤 지정 발표가 난다. 정 부장은 "만약 지정되면 공단의 빅데이터, 특히 검진데이터를 통해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영유아 검진 데이터를 통해 '영아 머리 표준 사이즈 정보' 등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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