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3주년을 맞아 기념특집호 2회(248호, 249호)에 걸쳐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공주시와 연기군 지역에 대한 정부의 의료인프라 구축의 정책 부재와 그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정치적인 공방이 아직 진행 중이며, 더욱이 이들 후보지로의 본격적인 행정기관 이전 및 주민입주 예정시기가 오는 2012년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신행정수도 후보지에 요구되는 의료 로드맵이 관련 정부 부처 그 어디에도 관심사항이 아닌 점은 아쉬움이 크다.
 본지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금남면, 동면, 남면 일대에 2명의 취재기자를 파견, 현지 개원의와 공중보건의 및 보건행정담당공무원을 통해 이들 지역에서의 현 의료공급 체계를, 또 현지 주민들로부터 전반적인 의료이용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았다.
 이번 취재를 통해 본지는 현재 신행정수도이전 후보지의 의료시스템과 인접 대도시와의 연계성을 미리 파악함으로써, 향후 이 지역의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대규모 인구 유입 시, 정부가 구축해야 할 의료인프라를 미리 설계하는데 일조하고자 다시 3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현재까지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공주시와 연기군 지역의 의료현황은 의료의 공급 및 수요 모두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인구 약 13만 명의 공주시에는 종합병원 1곳, 병원 2곳, 의원 63곳이 있으며 이외에 보건소 1곳, 보건지소 11곳, 보건진료소 18곳이 주민들의 1차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이중 공주시 장기면의 경질환 또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현지 의원과 보건지소를 통한 의료이용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급성기 또는 응급환자의 경우도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공주 시내의 2차 병원 2곳, 20~40분 거리의 인접 대도시 대전의 충남대병원이나 을지대병원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료가 가능했다.
 또한 연기군의 경우도 공주시와 마찬가지로 문제점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면 지역이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돼 있었으나 인접 지역의 의원이나 보건지소, 또는 비교적 근거리에 위치한 대도시로의 환자 이송이 용이해 큰 어려움이 없는 실정이었다.
 강인범 연기군 의사회장에 따르면 "연기군 인구 8만명에 개원의가 약 50명 정도 되고, 보건소도 많아 인구수에 비해 의사가 많은 편이라 의료이용 접근성에도 크게 문제가 없다"며 "급성기 환자의 경우도 25~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전, 천안, 청주 지역 2, 3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의료공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연기군 주민들의 경우 지리적으로 공주시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공주시에 있는 2, 3차 의료기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웅 연기군 남면 보건지소 공보의는 "공주시에는 종합병원도 있고 개원의도 많지만, 실제 연기군 주민들이 공주시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며 "공주시의 경우 그동안 인구증가나 도시 성장이 꽤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으며, 따라서 의료기관 수도 오히려 연기군보다 증가속도가 훨씬 느리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주시는 대전, 천안, 청주보다 연기지역에서의 접근성이 약한 지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효정 공주시 장기면 보건지소 공보의도 "공주시 내에 2차병원이 있긴 하지만 수술이 용이하지 않아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보낸다"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공주시와 연기군 모두 잘 정리돼있는 교통체계와 지리적으로 대전, 청주, 천안과 인접해 있는 장점으로 인해 원활한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제는 향후 신행정수도이전이 완전히 이행된 후 50만 정도의 인구 유입과, 여기에 대규모 유동인구까지 더해졌을 때 그 상황변화를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더욱이 공주, 연기군 일대 의료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점검 또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행정수도이전에 앞서 정부가 1차적으로 공주시와 연기군 일대에 의료시설 및 의료이용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는 대도시와의 연계를 통한 의료전달체계 대비책을 미리미리 세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에 여기에 있다.
 이와 더불어 공주시, 연기군 등 지방자치단체 스스로가 향후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대규모 인구 유입에 대비한 의료망을 미리 구상, 의료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신행정수도 의료청사진을 준비할 것을 주문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