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신제품 매출 성장 등 실적 나타날 것"

상장 제약사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일부 매출 상승이 눈에 띄었지만 영업이익 등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어려운 업계 상황을 방증했다.

그러나 어려운 와중에도 일부 제약사는 R&D 투자를 늘려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수출 확대 등을 모색함에 따라 3분기 실적은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1일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제약사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은 유한양행이 2545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 분기 2258억원보다 12.7%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르면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1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9% 성장했고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매출 2357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규모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8.7% 감소한 135억원에 그쳤다.

녹십자 관계자는 "해외수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과 함께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연구개발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둔화된 당기순이익에 대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금융자산처분에 따른 1회성 이익의 역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2분기에는 매출대비 19.6%인 364억원 규모를 R&D에 투자해 영업이익은 26.4% 감소한 84억원을, 순이익은 3.6% 줄어든 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퀀텀 프로젝트(당뇨신약)'인 주1회 인슐린(LAPSInsulin115) 및 월1회 제형의 GLP-1 계열 당뇨신약(LAPSCA-Exendin4), 세계 최초 주1회 복합 당뇨신약(LAPSInsulin combo) 등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분기에는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한 해외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다소 둔화됐으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며 "하반기에는 전략적 비용관리로 효율적 R&D 투자를 실현하고, 디테일 중심의 지식영업과 완제의약품 수출 확대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0.2% 성장한 2억3147만 위안을,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1569만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전기보다 7.4% 증가한 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84억원, 당기순이익은 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6.4%, 3.6%씩 감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일부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나보타와 올로스타 두 제품에 대한 매출이 순조롭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나보타는 7월말까지 전체 생산량 중 대부분이 품질승인으로 사용돼 시장 재고가 적었으나 반응이 좋았던 만큼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우루사와 임팩타민 등 주요 일반약의 매출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동아ST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479억원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1% 상승했다.

동아ST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국내 전문의약품부문과 해외 수출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액이 올랐으며, 모티리톤과 자이데나 등 대표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FDA가 수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시벡스트로'를 허가함에 따라 향후 기대효과도 있다.

한국에서는 가교임상 중으로 2015년 발매가 예상되며, 큐비스트를 통해 미국에서는 폐렴 적응증 임상 3상 진행, 유럽에서는 EMA 예비심사를 통과해 2015년 상반기 허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1.2% 감소한 1369억원, 영업이익은 174억원,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실적 등은 지난해 11월 2일자 기업분할로 인해 종근당이 신설법인이 되면서 나타나지 않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매출액이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데 1분기에는 타미플루 판매 특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다른 때보다는 성장한 편이며 영업이익도 1분기 대비 14.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제품인 텔미누보, 타크로벨, 사이폴엔 등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향후 실적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1분기보다 11.0% 성장한 9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억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독감 백신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024억원으로 전망되나 영업이익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동제약은 매출액 982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억원에서 크게 상승했다.

보령제약은 매출액 898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삼진제약은 매출액 503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진약품은 매출액 392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매출액 372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올렸다.

환인제약은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호조를 보였다.

한편 3분기는 제약사의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배기달 연구원은 1일 "2분기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조336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누적으로 6조283억원으로 내수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의약품 시장도 3% 내외 성장이 예상되며, 2분기 의약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전통적으로 제약업종 실적 성수기일 뿐 아니라 상반기 출시된 신제품 매출성장 효과와 미루어진 수출 실적이 반영되면서 3분기에는 컨센서스 혹은 그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 제약사들이 공시한 2분기 실적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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