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가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공약으로 내세운 '순천대 의대' 신설을 추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현 당선자는 선거 '핵심공약 5' 가운데 하나로 '의대 유치 추진 등 지역현안 적극 해결'을 내걸은 바 있다. 

이 공약에 따르면 전남은 전국 15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고 특히 동부권은 대학병원이 없는 보건의료서비스 소외지역이어서 의대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높은 고령화율 등 의료서비스가 높음에도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수가 1.4명으로 전국 평균 1.6명에 미치지 못하는 의사 불충분지역이다. 여기에 도서·벽지가 많고 의료서비스 기반이 열악한 의료서비스 취약지역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거점의료기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2014~2016년에 의대 유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일환으로 순천의료원과 산재병원 투자를 확대하고 과학기술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 협의체를 적극 가동에 나서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러나 의대 신설은 의료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태여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의료계는 의사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의과대학 부실교육을 막고 있는데 '의대신설'은 옳지 않다는 지적해 왔다. 오히려 의대 신설이나 의사인력 증가 보다는 의료인력 효율적 재배치, 미니 의대정원의 재조정에 나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특히 "현재 인구대비 의사수는 OECD평균에 못미치지만 향후 의사인력 공급과잉이 급격히 예상된다"며, "의대 신설이나 의사인력 증가 보다는 의료인력 효율적 재배치 등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7·30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1대4로 압승함으로써 정부와 여당의 정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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