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조사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위원장 최석채)가 국내 최초로 변비 환자의 질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가 일반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변비로 진단받은 환자 625명을 조사한 결과, 변비에 해당하는 6가지 증상(▲과도한 힘주기 ▲잔변감 ▲적은 배변횟수 ▲딱딱한 변 ▲직장항문 폐쇄감 ▲배변을 위한 추가 손동작)을 경험한 사람은 많았으나, 이와 같은 증상을 변비의 증상이 아니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략 10명 중 6명은 과도한 힘주기(64.6%), 잔변감(64.2%),  적은 배변 횟수(58.9%), 딱딱한 변 (58.9%)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변비의 주요 6가지 증상 중 절반이 넘는 3개 이상을 변비 증상이 아니라고 꼽은 환자가 37%에 달했다. 6가지 증상 모두 변비가 아니라고 응답한 환자도 6.7%나 되었다. 이렇다보니 치료받지 않는 환자도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환자 62.3%가 6개월 이상 변비 증상을 겪었지만, 절반 가량은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치료를 받는 환자 중 207명(33.1%)은 민간요법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변비약에 의존하고 있었다.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고 답한 사람도 단 98명(15.1%)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순천향대학교병원 이태희 교수(소화기내과)는 "변비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변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환자가 변비의 증상을 오해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 최석채 위원장(원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은 "변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심각한 2차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9개의 대학병원에 일반 검진을 위해 내원한 20세 이상 성인 625명을 대상으로 2012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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