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다. 우여곡절도 많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한 번 정도는 소중한 가족, 친구 그리고 동료와 함께 삶의 쉼표 하나 남기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뮤지컬을 소개한다.

드라큘라

 
일단 올 하반기 첫 대작은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뮤지컬 ‘드라큘라’다. 브램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 고딕풍 소설을 뮤지컬로 탄생시킨 뮤지컬 드라큘라는 2001년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플레이하우스(La Jolla Playhouse)에서 초연돼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이후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성공을 거둔 뮤지컬이다.
한국에서 유독 사랑을 독차지하는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특유의 화려하고 대중적인 선율의 넘버가 가장 큰 무기. 또한 뮤지컬계 독보적인 흥행수표인 김준수와 류정한의 참여로 이미 매진행렬이다.

다소 엉성한 스토리라인이나 공허한 결말은 무척 아쉽지만 대형 회전무대 및 주인공 드라큘라의 변신이나 화려한 의상과 세트, 마술에 가까운 무대기법 등 전체적으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7월 1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9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다. 보는 재미를 즐기는 관객, 청소년, 여성 관객층에게 권한다.

더데빌
 
8월 22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창작뮤지컬 ‘더데빌’이 첫선을 보인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락 뮤지컬, 매혹적인 원작의 스토리와 락음악으로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미국의 신예 우디 파크(Woody Park)와 한국의 이지혜 작곡가가 락비트와 웅장한 클래식을 오버크로스해 최고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선공개된 넘버들로 이미 공연계가 술렁일 정도로 듣는 재미가 기대되는 작품. 여기에 개성이 강한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넘버의 매력을 이백프로 발산할 예정이다. 마이클리, 한지상, 윤형렬, 차지연 등의 캐스팅은 한국 락뮤지컬 작품의 새 역사를 기대하게 한다.

락과 라이브가 취향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다. 특히 중극장에서 느끼는 배우와의 교감은 이 작품의 매력.  뮤지컬 더데빌은 11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지킬앤하이드
본토 브로드웨이보다 한국에서 더 성공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대형극장에 속하는 한남동 블루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11월부터 내년 중순까지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뮤지컬을 보지 않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넘버인 ‘지금 이순간’, ‘얼라이브’ 등 최고의 넘버가 이중인격이라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나 한번은 꼭 봐야 할 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작품. 10주년을 맞아 베스트 캐스트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보이첵

 
유명한 독일 희곡 중 하나인 보이첵을 원작으로 창작뮤지컬 ‘보이첵’도 첫선을 보인다.

‘영웅’을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윤호진 연출 사단과 엘지아트센터의 투자가 만나 8년간의 준비를 거쳐 첫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처음부터 세계진출을 목표로 준비된 작품을 한국에서 먼저 올리는 것으로 인간의 소박한 꿈이 철저히 짓밟히면서 어디까지 처절해질 수 있는지를 넘버와 연기로 보여 줄 작품. 다소 무거운 텍스트가 뮤지컬 무대에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바뀔지가 포인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극장문을 나설 때 묵직하고 깊은 감동과 여운을 원한다면 단연코 추천해 주고 싶은 작품이다. 엘지아트센터에서 10월 9일부터 11월 초까지 공연된다.

꽃신

 
부모님과 함께 볼 만한 작품으로 한국 위안부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꽃신’을 추천한다.

마포아트센터에서 초연되는 꽃신은 우리네 아픈 역사와 그보다 더 아프고 안타까운 할머니들의 삶을 한과 함께 그려낼 예정이다. 기부 작품인 관계로 무대나 작품은 여느 대형 작품처럼 크고 세련되지 않겠지만 윤복희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문화빈곤층을 위한 기부형태로도 참여가 가능하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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