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진흥원과 우즈베키스탄 12세 '선천성 소이증' 환아에 귀 선물

 

선천성 소이증 환아였던 우즈베키스탄 소녀에게 우리나라 의료진이 소중한 오른쪽 귀를 선물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화제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보건산업진흥원이 선천성 소이증을 앓고 있는 12세 우즈베키스탄 소녀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이하 무하밭)에게 귀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무하밭은 가정 형편상 수술을 받을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을 때 우즈베키스탄의 카라칼팍스탄 누스크 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던 박진석성형외과 '박진석 원장'을 만났고, 박 원장은 이 분야의 경험이 많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에게 소녀를 연결해주게 된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 호젤리시의 국립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홀로 무하밭을 포함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 나지굴씨의 한 달 수입은 고작 미화 145달러 수준이어서 한국에 오기 쉽지 않은 상태였다.

무하밭 소녀의 오른귀를 책임지기로 약속한 윤인식 교수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였다고. 

윤 교수는 "병원의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나눔의료사업'에 무하밭 소녀의 지원을 요청했고, 지난 5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병원의 1% 나눔기금의 도움을 받아 무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길도 마련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무하밭이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4일, 수술은 7일에 진행됐다.

윤 교수팀은 "소녀의 갈비뼈 연골을 이용해 귀 형태를 만들고 이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원래 '선천성 소이증' 수술은 갈비뼈 연골 귀 형태를 1차로 삽입하고 약 6개월간 여유를 둔 후, 붙인 귀의 뒷면을 들어올려 정상적인 귀의 각도를 세워주는 2차 수술로 구성된다"며 "무하밭 소녀의 형편상 두 번 한국을 방문하기 쉽지 않기에 윤 교수팀은 한 번에 정상적인 귀 형태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하밭은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마련하는 '환송회' 행사를 치렀으며 25일 고향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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