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게 분해돼 배란을 과잉자극할 우려 없어

과배란으로 다량의 난자 생성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는 새로운 배란 촉진제가 발견됐다.

영국 임페리얼 의대 Waljit Dhillo 교수팀은 최근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체외수정(IVF)용 난자를 얻는데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배란 촉진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건강한 여성 53명을 대상으로 사춘기가 되면 생식호르몬 분비가 시작되도록 도와주는 키스펩틴(kisspeptin)을 투여한 결과 51명에서 성숙한 난자가 생성됐다. 더불어 이 난자를 이용해 체외수정된 배아 1~2개를 49명의 자궁에 이식했고, 이 중 12명이 착상에 성공해 건강한 태아를 출산했다.

특히 현재 배란촉진제로 사용되고 있는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보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hCG를 사용한 환자 약 10%는 배란이 지나치게 촉진돼 난자가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면서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경우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불임 치료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hCG는 당단백질 호르몬의 일종으로 임신 시 태반의 영양막 세포에서 생성된다.

황체의 퇴하를 억제하고 황체호르몬이 황체로부터 계속 분비되도록 하는 원리를 이용해 임신을 유도한다. 또 착상 이후부터 2개월 정도까지 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되다 3개월부터는 낮은 농도로 유지돼 임신 진단 검사에 이용된다.

Dhillo 교수는 "키스펩틴은 주사로 투여 후에도 빠르게 분해돼 배란을 과잉자극할 우려가 없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키스텝틴이 체외수정에 사용될 난자의 성숙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배란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를 대상으로 키스펩틴을 투여한 뒤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도 함께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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