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본 주도....중국 진출 플랫폼 역할 기대

상하이(上海) 중심에 한국계 성형병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개원식을 가진 “상하이 세인트바움 성형병원(대표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중국 내 유일한 정식 한국 성형병원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의사 파견, 원내원 등 여러 형태로 중국 진출이 이뤄졌지만, 한국 의사가 대표를 맡고, 한국 자본이 주도하는 병원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인트바움 설립은 시장조사, 부지선정, 합작법인 설립, 의료기관 비준 등 3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됐다. 민간차원의 정식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후발 의료기관의 중국진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규모는 수술실 10개, 투자금 100억원에 이른다. 성형센터, 피부센터, 모발이식센터, 안티에이징센터, 여성센터, 웰니스센터 등 6개 센터와 프리미엄 메디컬 스파로 구성됐다.

상주인구 3000만명의 상하이와 장쑤성(江蘇省), 저장성(浙江省), 안후이성(安徽省) 등 인근지역 2억 인구 가운데 고소득 여성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다. 특히 상하이는 인구 13억5,000만명 중국의 경제수도로써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인트바움은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과 SK증권, 휴젤이 공동투자해 지난해 홍콩에 설립한 엔지니스(Enjiness Ltd.)가 70%를, 중국측에선 이지아(意佳)투자관리유한공사가 30%를 투자해 설립됐다. 홍성범 원장과 조인창 비오성형외과 대표원장, 안건영 고운세상피부과 대표원장 등 국내유명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 20여명이 직접 진료에 나선다.

그동안 정식 한국병원 진출을 기다렸다는 듯 개원식과 동시에 중국 캉쓰(康十)의료투자가 배수투자와 공동마케팅 계약을 맺었고, 이날 추가투자를 약정한 투자자만 5개 그룹, 수백억원에 이른다.

세인트바움의 목표는 시작부5년 내 중국 증권시장 상장이다. 중국에는 안과, 치과, 검진센터 등 전문병원이 증시에 상장하는 사례가 많다. 세인트바움이 상장에 성공하면, 성형병원으로는 최초 상장이 된다. 진료 수익모델을 뛰어 넘어 중국 금융시장을 통한 무한 자본조달 및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 위주로 10여개 직영병원을 오픈계획을 갖고 있다. 투자 수익성 향상과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바이오회사도 설립한다. 세인트바움 모회사인 엔지니스와 한국증시 상장을 앞둔 보톡스 회사 (주)휴젤, 그리고 중국 쓰환(四環)그룹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세인트바움의 또 다른 중국진출 전략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뤼디그룹(綠地集團)과의 합작사업이다. 뤼디는 제주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타운을 개발 중이다. 뤼디그룹은 상하이 시정부가 51%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약 56조원을 기록했다. 하이난(海南), 우한(武漢) 등 중국 전역에 신도시 개발 및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신축중에 있다.

병원측은 "여기에 들어설 항노화 전문병원의 컨셉 설계에서 병원 운영까지를 세인트바움이 전담하는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성사될 경우, 중국 상하이와 한국 제주에 한중합작 전문병원이 설립되고, 다시 중국 전역으로의 대규모 재수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한편, 상하이 병원에서 개최된 개원식에는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재윤 제주 서귀포 국회의원, 구상찬 주상하이총영사, 정호원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 등 한국측 초청인사들과 20여명의 의료진, 그리고 중국측 황민강 뤼디한국투자개발유한공사 회장, 리빈 캉쓰투자그룹 동사장, 장밍시 찡홍투자 총재 등 100여명의 한ㆍ중 초청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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