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 , 선천성심질환 발병률 높인다?…정확도 낮아

산모 중에는 한번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해 항우울제를 통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폐아 출산 등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부작용 중에서도 신생아의 선천성심질환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이 불명확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Krista F. Huybrechts 박사팀은 최근 NEJM에 기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에 속하는 파록세틴(paroxetine), 서트랄린(sertraline) 등이 선청선 심질환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모가 임신 초기에 파록세틴을 복용할 경우 우심실 유출로 협착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서트랄린도 심실중격 결손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에 대한 인과관계는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46개주를 비롯해 워싱턴D.C의 메디케이드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산모 94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신 3개월째 항우울제 복용이 신생아 선천성심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다.

대상군은 항우울제 복용군과 비복용군으로 분류했고, 복용군에 속한 산모에서는 SSRI(파록세틴, 서트랄린, 플루옥세틴), 삼환계항우울제, SNRI, 부프로피온, 기타 항우울제를 사용했다. 분석방법은 미보정을 비롯해 우울증 진단례, 우울증 중증도와 기타 교란인자를 보정한 총 3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또 기간은 마지막 월경주기 최종일로부터 90일간으로 정했다.

대상군 중 6만4389명 즉 6.8%가 임신 3개월째에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이 가운데 70%는 SSRI를 처방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서트랄린이 1만4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처방 수를 기록했고, 파록세틴이 그 뒤를 이었다. 

분석 결과 복용군에서 선천성심질환을 진단받은 신생아는 6만4389명 중 580여명으로 1만명 당 90명 정도였다. 반면에 비복용군 88만 5000여명 중 6403명, 다시말해 선천성 심질환을 동반한 신생아는 1만명당 7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보정 분석에서는 선천성심질환의 상대위험도가 항우울제 1.25, SSRI 1.25, 삼환계항우울제 0.98, SNRI 1.51, 부프로피온 1.19였다. 하지만  분석 대상군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산모로 제한하자 그 위험도가 각각 1.02, 1.06,0.77,1.20, 0.92로 오히려 더 낮거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우울증 재발 및 악화 위험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uybrechts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항우울제가 임신초기 산모의 심질환 발병률을 현격히 높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연구대상에 사산아를 포함시키기 않았고, 순수 의료기록에만 근거한 결과인 만큼 진단 분류와 생활습관 등의 인자가 불완전할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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