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발진부터 어지러움, 무기력, 경련은 물론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폭염. 해를 거듭할수록 폭염 피해가 급증하자 의료계가 대비책 마련에 팔을 걷어부쳤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는 14일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작, 발표했다.
폭염은 과도한 피로, 무기력, 과민, 협응(coordination) 장애 및 판단 변화와 같은 초기 증상으로 인해 심각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 열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즉시 대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및 심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폭염으로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달부터 운영한 폭염기 온열질환 감시활동 결과를 보면, 현재 108명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의 피해를 입었고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7명이나 된다.
이에 의협 국민건강위는 폭염가이드를 제작, 이를 통해 폭염기에 진료실이나 응급실에서 열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이미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기온과 습도는 물론 열지수를 매일 확인하는 등 증상과 치료법,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및 사망시 대응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건강보호위 홍윤철 위원장은 "올해는 7월초에도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폭염으로 인한 국민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폭염과 관련한 건강 수칙, 진단, 치료 등의 기본 개요를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들어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가고 폭염이 자주 발생하면 나올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의료인들이 정확한 대처방법을 숙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및 뇌졸중 환자들은 폭염기에 자칫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발병 이전의 폭염 상황을 의무기록에 기록하고,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더욱 잘 지킬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폭염특보 등 기상예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 입기 등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중지하고 휴식 취하기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폭염가이드는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의료정책연구소 홈페이지(http://www.rihp.re.kr/),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홈페이지(http://www.healthup.info) 등에 게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