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지역 발생 이후 역대 최악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이 467명으로 늘었다. 이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돼 2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로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 서부지역에 속하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이온 등에서 에볼라 감염 건수가 759건으로 확인됐다는 소식과 함께 이같이 발표했다.

더불어 WHO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11개국 보건장관 회의를 개최해 더 이상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과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 출처:세계보건기구(WHO)

WHO에 따르면 전문가 150여명이 이들 지역에 투입돼 기술적 지원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 동안 새로 감염되거나 사망하는 환자 수가 오히려 급격히 증가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Peter Piot 박사도 지난 3일 CNN과의 인터뷰서 "이번 에볼라 사태는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3개국 지역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환자 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전대미문의 어려운 상황으로 매우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고열과 출혈열을 유발하는 열대전염성 RNA바이러스의 일종으로 1976년에 에스단과 자일의 Ebola강 유역에 유행한 치사율이 높은 출혈열의 병원체인 메이플바이러스와 유사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간이 약 2~19일을 거친 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위의 통증, 심한 피로 및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는데, 특히 일주일이 경과한 경우에는 흉부에 심한 통증을 보여 쇼크 증세가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아, 환자가 발병하면 격리를 통해 혈액 및 분비물의 접촉을 통한 병원체의 전파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증의 경우 신장 기능의 유지 및 소실된 혈액 및 체액을 보충하고, 혈액과 혈액응고 인자를 보충해 산소 농도와 혈압을 유지한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텍미라 파마슈티컬스(Tekmira Pharmaceuticals)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판단 하에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중단시켰다.

1상 시험을 진행 중이었던 텍미라는 FDA가 고용량 투여 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임상 중단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에볼라 치료제 연구의 상당수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으며, 텍미라 역시 RNA 기반 치료제 개발에 미국 국방부가 1억 4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지난 1월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GSK, 이노비오(Inovio), 바자트(Vaxart)가 전임상에서 잠재적 에볼라 백신을, 스크립스 리서치 기관(Scripps Research Institute)은 15개 공공 및 민간기관을 주도해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임상 성공이 반드시 임상에서 유효성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불명확 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레딩 대학 Ian Jones 교수는 "현재 매우 소수의 백신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과연 제약사들이 예상매출량에 있어 생산단가를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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