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 REVIEW FOR DOCTOR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연간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어서며 DPP-4 억제제 당뇨약에서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트라젠타가 높은 처방률을 기록하자 막상 처방하는 의사들도 과연 무엇 때문에 인기가 높은지 자체분석을 하는 기현상도 벌어질 정도다. 의견을 들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상당수가 신장애 환자와 고령 환자에게도 처방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탄탄한 근거가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아시아당뇨병학회(AASD)에서 발표된 65세 이상 아시아 고령 당뇨병 환자 통합분석 데이터가 있다. 이 연구에는 동아시아(중국, 한국, 대만, 홍콩, 일본),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남아시아(인도) 등에서 모집된 518명이 참가했다. 65세 이상 75세 미만 비율은 90%였으며, 나머지 10%는 75세 이상이었다. 또 사구체 여과율(eGFR) 기준에 따른 분류에도 경증(60~90mL/min/1.73㎡, 이하 단위생략), 중등증(30~60), 중증(30 미만) 환자가 각각 57%, 19%, 1.4%가 참가했다.

24주 후 최종 347명을 분석한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A1C) 변화는 위약군에서 -0.08%였으며, 트라젠타군에서는 -0.90%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공복혈당의 변화도 위약군은 -0.9 mg/dL 정도 떨어진 것에 비해 트라젠타군에서는 -12.7 mg/dL였다. 특히 모든 아시아 인종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A1C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트라젠타군의 이상반응 또는 중대한 이상반응의 발생은 위약 투여군과 비슷했다. 또한 저혈당의 경우 설포닐우레아 또는 인슐린을 사용한 경우 트라젠타군에서 더 적었다(16.6% vs 30.1%). 그 외 인슐린 또는 설포닐우레아 치료 이력이 없는 경우 증후성 저혈당증의 발생은 위약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 13일에는 트라젠타가 70세 이상의 고령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Lancet에 실렸는데 그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저널은 고령인 특성상 나이, 병력, 신기능 상태 등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세부적으로 관찰해봤는데 대부분 일관성 있는 A1C 감소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전체적으로 24주 후 트라젠타군과 위약군의 베이스라인 대비 A1C 감소 효과는 각각 -0.61%와 0.04%로 뚜렷했다(P<0.0001).

나이가 적고 많음에 따른 차이도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75세 미만 환자가 약 55% 참여했는데 이들의 A1C 감소 효과는 각각 -0.59%와 -0.01%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01). 또한 75세 이상의 경우 차이는 -0.62%와 0.10%로 나이가 많을수록 더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아울러 신기능 상태에 따른 효과도 관찰했는데 eGFR이 정상(90 이상), 경증, 중등증인 환자군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A1C 감소 효과를 얻었다. 다만 30 미만인 환자는 분석 대상이 총 3명이어서 통계적인 의미는 없었다.

글리메피라이드(SU제제)와 비교한 연구도 있다. 2013년 세계당뇨병학회(WDC)에서는 메트포르민으로 조절되지 않는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501명에게 트라젠타와 글리메피라이드를 투여한 104주 연구가 포스터로 발표됐는데, 그 결과 저혈당 이벤트 없이 A1C를 7.0% 미만으로 달성한 비율이 각각 54.3%와 43.6%였으며, 7.5% 미만으로 달성한 비율은 78.3%와 53.8%로 트라젠타군에서 높은 달성률을 보여줬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트라젠타는 고령에서의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것인데 그 결과가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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