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질환

 
이삼규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

노인에서 골관절질환은 증상의 정도만 다를 뿐 가령(aging)에 따라 거의 누구나 수반하게 되는 필연적인 생리적 변화의 만성 병적 상태로 인식된다.

 
가장 흔한 2대 골관절질환 부위로서 척추(척추증, 척추협착증, 척추추간판질환 등)와 무릎관절(슬골관절염 등)을 들 수 있는데, 일상생활동작의 수행 독립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생체 움직임의 축이 되는 주 관절들의 질환으로 이에 대한 치료적 관리와 2차손상 예방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물론 노인에서 현재의 골관절 상태는 청장년시절부터 예방과 치료적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대인에서의 생활습관은 골관절의 과소한 사용(underuse), 과다한 사용(overuse), 그리고 잘못된 사용(misuse) 등에 따른 골관절질환의 양상과 정도가 아주 다양하다. 그 결과는 노인이 되어서도 기능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기능적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전인적이고 포괄적이며 기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하여 각 개인별 맞춤식 평생관리 지침을 교육해 숙지하고 실천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무엇보다도, 여타 질환의 관리에서와 마찬가지로 골관절의 현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밀 기능진단이 필요하며, 올바른 관절 운동과 근육 스트레칭 운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관절과 근육의 기능 해부학적 지식과 생체역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골관절질환에서도 역시 각 질환별 특성에 따른 관리지침이 특화되어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서는 거의 공통적으로 수반할 수 있는 관절 통증, 관절운동제한, 주위 근육의 경직감 등 골관절질환에서 흔히 동반되는 증상들을 경감시키거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관리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골관절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내과적 질환 상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저질환에 대한 기본 치료와 관리를 병행한다.

2. 일반적으로 골관절질환들에서 보존치료로서 빛, 물, 열, 전기, 자기, 광선, 초음파치료 등을 이용하는 물리이학적 치료방법들은 증상완화나 질병치료 자체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지만, 오남용을 줄이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각 물리이학적 요소들의 기전과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적용 기기의 치료변수, 적응증, 금기증, 주의사항 및 부작용 등을 숙지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골관절질환에 대한 약물치료는 복용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이 잘 알려져 있어, 각 적응증에 대해 효과가 있는 최소한의 용량투여로 유지하며, 적정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약물 단일치료보다 더 큰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거나 약물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4. 관절통증을 초래할 정도의 체중이라면,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고, 체중감량이 어렵다면, 체중부하를 분산할 수 있는 지팡이나 목발 등 보행보조기구를 활용하여 문제되는 골관절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5. 골관절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체중부하, 잘못된 자세, 반복누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작업 여건 등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관절운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호기성 전신 운동으로 요가나 스트레칭을 포함한 맨손체조, 걷기, 가벼운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은 적극 추천되며, 심폐기능상태에 따라서는 골관절 주위 근육의 유연성과 지구력을 배양하는 데 수영 역시 훌륭한 운동이 된다.

7. 일반적으로 관절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통증 경감 자세를 취하도록 하며, 저린감이나 마비감을 초래하는 자세를 피하고 관절과 근육의 이완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8. 관절운동 이전, 관절주위 근육의 이완 운동과 스트레칭을 우선 하도록 한다.

9. 관절 주위 근육의 경직감을 줄이고 원활한 관절운동을 유도하는데, 근육마사지, 압통점주사치료와 근육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10. 무릎관절의 경우,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통증이 없는 적정한 무릎관절 구부림이 허용되는 높이 정도 수준의 의자를 이용하여 앉도록 한다.

11. 체중부하를 경감해야 하는 경우, 체중분담과 안정지지 목적으로 지팡이나 목발 등을 활용한다.

12. 허리관절의 경우, 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쪽 무릎을 동시에 또는 번갈아 무릎 세운 자세를 자주 유지하도록 하여 허리 주위 근육과 허리관절의 부담을 줄여 근이완과 통증 경감을 도모한다.
요약하면 노령층임을 고려하여 관련 치료 약물들을 최소화하고 물리 운동치료 등 프로세스도 단순화하여 장기 적용 시에도 부작용을 줄이고 협응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속적인 관절보호 교육을 통해 자가관리도 함께 이루어지도록 함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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