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뮤지컬계도 대작과 스테디셀러들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들에 관객들은 울고 웃었다. 아직까지 보지 못한 작품이 있다면 이번 여름휴가 때 챙겨보는 건 어떨까?

초록마녀와의 동행
위키드

한국 초연으로 작년 말에 오픈해 계속해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 ‘위키드’. 올해 10월까지 거의 1년간 올려지는 위키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아는 소재를 통해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 한 번쯤은 보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10년간 브로드웨이에서 티켓판매 1위를 점한 작품의 대중성이 옥주현 주연 캐스팅을 비롯 탄탄한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의 실력을 만나 오리지널과 손색없는 작품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일막 마지막의 초록마녀가 하늘을 날며 불러주는 ‘Defying Gravity(중력을 벗어나)’, 금발마녀 글린다의 통통 튀는 ‘파퓰러’, 화려한 앙상블들의 의상과 초록 무대가 하나가 되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One short day’는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한다.

10월 초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동유럽 여행
모차르트

무대 위 악보만 그리던 어린 천재 아마데가 악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른 모차르트의 피를 통해 악보를 완성할 수 있지만 더 이상 모차르트의 팔에는 피가 흐르지 않는다. 악보를 완성하기 위해 아마데는 마지막으로 모차르트의 심장을 찌르지만 결국 아마데도 모차르트도 죽는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만들어 낸 뮤지컬 ‘모차르트’가 벌써 4번째로 공연되고 있다. 올해도 널리 알려진 테너 임태경, 가수 박효신을 간판으로 기용해 새로운 모차르트를 선보이고 있다.

모차르트는 화려한 넘버도 좋지만 웅장함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합창씬과 군무, 화려한 무대가 무대를 꽉 채우는데, 특히 이막 마지막에 모차르트가 죽고 모차르트를 그리는 장면에서의 합창씬, 커튼콜에서 모차르트의 등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무대인 세종문화회관을 꽉 채운다. 모차르트 넘버가 대부분 가요에 가까울 정도로 대중적이어서 듣는 재미 또한 쏠쏠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발라드나 락에 가까운 음악 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이해받지 못한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은 연민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위키드’나 ‘두 도시 이야기’ 대비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모차르트 박효신, 임태경의 넘버와 대중성은 여전히 이 작품을 찾게 한다.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찰스 디킨즈를 찾아서
두 도시 이야기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한 변호사의 변화와 희생을 다룬 찰스 디킨즈의 명작 ‘두 도시 이야기’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올려진다.

1859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래 150년 간 2억부 이상이 판매된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을 자랑한다.

최근 대중성에만 치중한 뮤지컬들과는 달리 방대한 원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해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귀환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립극장에서 보여지는 장엄한 스케일의 무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통 뮤지컬 배우들을 만나 오리지널 그대로의 퀄리티를 한국에서 보여준다.

특히 무대 전환이나 조명, 의상, 셋트 등이 18세기의 품격에 맞춰 고풍스런 무대를 만들고, 깊이 있는 넘버와 무대는 보는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특히 주인공 시드니칼튼의 ‘아이캔트리콜’이나 ‘렛허비어 차일드’, 루시마네뜨의 ‘위다웃어워드’ 등은 아름답지만 섬세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이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세 번째 올려지는 이 작품은 주조연 배우는 물론 앙상블등의 실력이 탄탄해서 보는 내내 탄성이 날 정도의 웅장함을 선사한다. 8월 3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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