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이동기 교수팀 국내 최초 성공

국내 의료진이 자석을 이용해 쪼그라들어 막힌 담즙관을 뚫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팀(장성일·영상의학과 이광훈 교수)이 수술(6명)과 외상(1명)으로 담즙관에 협착증세를 보였으나 수술이나 중재적 방사선술 같은 통상적인 치료방법 적용이 어려웠던 7명의 양성담관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자기압축문합술(MCA :magnetic compression anastomosis)을 시행해 5명의 환자에게서 막힌 담즙관이 다시 개통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피경간담도배액술(PTBD)를 이용해 자석이 진입할 수 있는 충분히 확장된 통로를 확보한 뒤 자석을 문합부까지 이동 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를 통해 또 다른 자석을 문합부의 맞은 편 쪽으로부터 문합부위까지 진행시켜 두 자석이 자성으로 서로 끌어당기고 결국 두 자석 사이공간에 협착된 문합부가 위치하도록 조정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 자성으로 연결 된 두 자석은 점점 가까워지고 문합부를 압착해 문합부 사이의 조직을 밀착시키며 자석 사이에 위치한 조직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괴사하면서 떨어져나간다"며 "양쪽에서 접착된 자석은 중력에 의해 담도로 떨어져 막혔던 문합부에 새로운 통로를 형성함으로써 막혔던 담즙이 통과 하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시술 성공을 보인 5명의 환자에게 자석이 근사(近似) : 가까이서 영향을 줌)된 평균 기간은 37일(14~63일 범위)이었으며, 막힌 담즙관이 재개통된 기간은 평균 485.2일(80~1573일 범위)이었다. 특히 시술에 성공한 환자들은 자기압축문합술에 의한 합병증이나 재협착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이동기 교수는 "이번 성공 보고논문은 수술이나 중재적방사선시술로 해결하지 못했던 담즙관 협착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 3의 치료방법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주로 일본에서 시행되는 자기압축문합술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것이다. 지난 2007년 간공장연결술 이후 발생한 문합부 완전폐쇄환자에게 적용시켜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지난 2011년에는 간이식 후 발생한 문합부 완전폐쇄 환자 12명에게 자기압축문합술을 시행해 새로운 문합부를 만들어 SCI 학술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 논문은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내시경(endoscopy) IF=5.735'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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