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인천가톨릭학원에 인수 승인 결정... 교명은 가칭 가톨릭 관동대학교

▲ 국제성모병원 천명훈 원장

교육부가 인천가톨릭학원이 명지학원 관동대학교를 인수하도록 승인했다. 이로써 폐과 위기에까지 처했던 관동의대가 국제성모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다시 회생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6월30일 명지학원이 재정난으로 운영을 포기한 관동대학교를 인천가톨릭학원이 인수하는 법률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 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승인에 따라 국제성모병원은 복지부의 '전문의수련 및 자격인정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까지 인턴과 전공의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또 인천가톨릭학원은 가톨릭대학교와 함께 재학생 1만여명이 이르는 종합대학을 두 개나 소유하게 됐다.

30일 기자간담회를 연 국제성모병원은 천주교 인천교구의 인천가톨릭학원이 학교법인 명지학원이 소유한 관동대학교를 인수하는 문제가 일단락 됐다고 밝혔다.

국제성모병원 천명훈 원장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교육부 승인에 따라 국제성모병원이 앞으로 좋은 의과대학, 좋은 병원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개원 당시 국제성모병원이 추구해왔던 인재를 양성하는 병원,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는 의사를 양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동대학교 인수를 계기로 가톨릭의 교육이념인 생명존중 교육, 평화와 정의 교육, 봉사교육, 문화적 대화교육, 환경보전교육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국가 사회에 봉사할 인재를 길러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명은 '가톨릭 관동대학교'로 변경 예정이고, 앞으로 학생, 교직원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 보인다.

인천가톨릭학원은 관동의대를 인수하는 것에 문제가 됐던 것은 관동의대만 인수할 수 없다는 것과 강원도와 인천으로 구분된 교구 문제였다.

▲ 국제성모병원 기선완 기획조정실장

관동의대 인수 문제를 지휘해 온 기선완 기획조정실장은 명지학원이 명지대, 관동대 등 3개의 학교를 갖고 있어 복잡했고, 학교를 사고파는 게 안 돼 있어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 실장은 "교육부가 신설대학에 준하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고, 7월 까지 몇 가지 사항을 보완하면 된다"며 "우리 병원은 의대가 있어 더 발전할 수 있게 됐고, 관동의대는 부속병원이 없어 표류하던 것이 해결돼 서로에게 잘 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목표는 대학 교육의 정상화이다. 의대뿐 아니라 관동대학 전체의 교육을 정상화해 교육 수준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며 "병원은 앞으로 최선의 진료와 임상중개의학연구 및 의학교육을 실천할 것이다. 의대교육도 단순한 임상의가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과 산업에 기여하는 특화된 의료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가톨릭학원은 명지학원과의 계약에 따라 관동대학교의 모든 학교 자산과 재학생, 교직원 모두를 그대로 인수하기로 했다.

기 실장은 "관동의대에 있는 기초 분야 교수는 기초임상 20명, 임상의 29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두 받아들이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며 "병원에 이미 의료기기 개발과 줄기세포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기초의학을 하는 교수나 PHD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가톨릭학원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양양캠퍼스는 지역주민 및 지역공동체와 협의를 거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관동대학교는 1955년 4월 개교한 대학으로 1972년 명지학원에 인수합병 됐으며 1988년 11월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의대를 포함한 8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단의 재정이 부실해지면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1996년 의대가 설립되면서 부속병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학생들이 떠돌이 실습을 하는 등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교육부가 의대정원을 당초 50명에서 2012년 44명, 2013년에 39명으로 축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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