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GSK·AZ·노바티스 준비 '잰걸음'

▲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요 학회에서 발표된 호흡기 신약들의 임상 결과를 경쟁적으로 소개하면서 출시전 부터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12년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마련한 한 제약사 부스에서 임상의사가 새로운 디바이스를 시험해보는 모습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호흡기 신약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속속 공개되면서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 출시될 약물이라는 점에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베링거,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 복합제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스피리바의 후속 약물인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 고정용량 복합제의 효과가 미국흉부학회(ATS 2104)에서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이 약물은 1일 1회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인 스피리바와 1일 1회 지속성 베타-2 작용제(LABA)인 올로다테롤이 하나로 합쳐진 약물이다.

8000여명이 참여한 VIVACITO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은 COPD 환자의 폐기능(FEV1) 개선에서 티오트로피움이나 올로다테롤 단일 요법, 또는 위약 대비 뛰어나다. 아울러 안전성은 티오트로피움 단일 요법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 GSK, 렐바 엘립타
이런 가운데 글락소 스미스클라인도 렐바 엘립타를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곧 홍보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약제는 기존 세레타이드 복합제에 사용되던 성분인 살메테롤을 더 안정적인 빌란테롤로 대체하면서 투여 간격을 하루 2회에서 1회로 줄인 약물이다. 따라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인 최적의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 AZ, 벤랄리주맵·트랄로키누맵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 약물의 새 호흡기 치료제를 소개하면서 난치성 호흡기 질환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고하고 나섰다.

그 주인공은 벤랄리주맵(Benralizumab), 트랄로키누맵(tralokinumab)으로 최근 ATS에서 후기 임상2상 시험결과가 발표됐다.

벤랄리주맵은 IL-5R (interleukin-5 receptor alpha)에 결합하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로, 1년 동안 벤랄리주맵을 복용한, 기저 호산 백혈구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경우 위약군 대비 천식악화율(AER)이 크게 감소했고, 폐 기능(FEV1)과 천식 조절 면에서 개선을 보였다.

아울러 천식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IL-13(interleukin-13)을 강력하고 선별적으로 중립화시키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 트랄로키누맵에 대한 후기 임상2상 시험결과도 발표했는데 위약군 대비 전체 시험군의 천식악화율 감소를 기준으로 한 일차적 연구 종결점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페리오스틴 수치가 높은 가역성 하위그룹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 노바티스, 울티브로 브리즈헬러
노바티스도 최근 온브리즈의 후속제품인 울티브로 브리즈헬러의 헤드투헤드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온브리즈로 시판되고 있는 인다카테롤 성분에 글리코피로니움 성분을 추가해 하나의 흡입제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연구는 1일 2회 용법의 살메테롤/플루티카손(이하 SFC) 50/500 mcg를 직접 비교한 3상 임상연구이다.

연구 결과, 지난 1년간 중등도 및 중증의 악화 여부와 상관없이, COPD 환자의 폐기능 개선에서 울티브로 브리즈헬러가 SFC보다 효과가 우수했다. 이 약물은 LABA(지속성 베타2작용제)와 LAMA(지속성 항콜린제)가 합쳐진 약물이라는 점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호흡기 신약이 국제 학회에서 동시에 소개되면서 앞으로 홍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회사는 출시 준비를 계획하고 있어 곧 호흡기 신약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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