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GSK·AZ·노바티스 준비 '잰걸음'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호흡기 신약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속속 공개되면서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 출시될 약물이라는 점에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베링거,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 복합제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스피리바의 후속 약물인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 고정용량 복합제의 효과가 미국흉부학회(ATS 2104)에서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이 약물은 1일 1회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인 스피리바와 1일 1회 지속성 베타-2 작용제(LABA)인 올로다테롤이 하나로 합쳐진 약물이다.
8000여명이 참여한 VIVACITO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은 COPD 환자의 폐기능(FEV1) 개선에서 티오트로피움이나 올로다테롤 단일 요법, 또는 위약 대비 뛰어나다. 아울러 안전성은 티오트로피움 단일 요법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 GSK, 렐바 엘립타
이런 가운데 글락소 스미스클라인도 렐바 엘립타를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곧 홍보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약제는 기존 세레타이드 복합제에 사용되던 성분인 살메테롤을 더 안정적인 빌란테롤로 대체하면서 투여 간격을 하루 2회에서 1회로 줄인 약물이다. 따라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인 최적의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 AZ, 벤랄리주맵·트랄로키누맵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 약물의 새 호흡기 치료제를 소개하면서 난치성 호흡기 질환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고하고 나섰다.
그 주인공은 벤랄리주맵(Benralizumab), 트랄로키누맵(tralokinumab)으로 최근 ATS에서 후기 임상2상 시험결과가 발표됐다.
벤랄리주맵은 IL-5R (interleukin-5 receptor alpha)에 결합하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로, 1년 동안 벤랄리주맵을 복용한, 기저 호산 백혈구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경우 위약군 대비 천식악화율(AER)이 크게 감소했고, 폐 기능(FEV1)과 천식 조절 면에서 개선을 보였다.
아울러 천식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IL-13(interleukin-13)을 강력하고 선별적으로 중립화시키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 트랄로키누맵에 대한 후기 임상2상 시험결과도 발표했는데 위약군 대비 전체 시험군의 천식악화율 감소를 기준으로 한 일차적 연구 종결점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페리오스틴 수치가 높은 가역성 하위그룹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 노바티스, 울티브로 브리즈헬러
노바티스도 최근 온브리즈의 후속제품인 울티브로 브리즈헬러의 헤드투헤드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온브리즈로 시판되고 있는 인다카테롤 성분에 글리코피로니움 성분을 추가해 하나의 흡입제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연구는 1일 2회 용법의 살메테롤/플루티카손(이하 SFC) 50/500 mcg를 직접 비교한 3상 임상연구이다.
연구 결과, 지난 1년간 중등도 및 중증의 악화 여부와 상관없이, COPD 환자의 폐기능 개선에서 울티브로 브리즈헬러가 SFC보다 효과가 우수했다. 이 약물은 LABA(지속성 베타2작용제)와 LAMA(지속성 항콜린제)가 합쳐진 약물이라는 점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호흡기 신약이 국제 학회에서 동시에 소개되면서 앞으로 홍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회사는 출시 준비를 계획하고 있어 곧 호흡기 신약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