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FASD)을 진단받은 태아에서 대근육 운동 기능 손상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부설 조지 글로벌 건강 연구소 Barbara Lucas 박사팀은 PEDIATRICS 6월 9일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FASD 진단을 받았거나 알코올에 노출 된 적이 있는 소아 1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14개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대근육 운동 기능이 손상될 위험도가 정상 소아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기본적인 운동인 걷기나 달리기, 볼을 다루는 기술 부분에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균형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Lucas 박사는 "임신 중 산모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알코올을 피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태아가 FASD로 인해 운동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 물리치료사를 통해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FASD는 임신 중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과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는 선천성 증후군을 뜻한다. 신체적 기형으로는 뇌 기형(소뇌증), 심장 기형, 척추 기형, 두개안면 기형 등이 있으며, 정신적 장애에는 주의 집중의 이상, 행동 장애, 과잉 행동성, 충동성, 지각 이상 등이 있다.

아직까지 FASD를 유발시키는 알코올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 심각한 FASD를 초래할 수 있다. 임신 기간 동안 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미 태아에게 생긴 장애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법은 없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팀이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우리나라 전국 초등학생 77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0명 중 5.1명이 FASD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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