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본 비해 2배 이상 앞서, 인구 100만명당 논문수는 4배 이상 격차

한국의 영상의학과 수준이 세계 2위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강동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윤대영 교수가 ‘Bibliometric study(계량서지학적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Bibliometric study는 특정주제에 대한 문서 (주로 논문)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논문을 분석하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Bibliometric study에서 각 나라의 research productivity(연구 생산성)를 비교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별 Ranking 으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는 각국의 연구수준, 간접적으로는 각국의 진료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 흥미로우면서도 민감한 분야다.

우선 ‘Characteristics and Trends of Radiology Research: A survey of Original Articles Published in AJR and Radiology between 2001 and 2010. Kyoung Ja Lim, Dae Young Yoon, Eun Joo Yun, Young Lan Seo, Sora Baek, Dong Hyeon Gu, Soo Jeong Yoon, Ari Han, You Jin Ku, Sam Soo Kim. Radiology 2012;264(3):796-802’ 논문이다.

이 논문은 Top journals(Radiology + AJR)에 실린 원저논문(2000-2010)으로 지난 2008, 2009, 2010 3년 연속 한국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 Internationalization of the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 1980-2012 (unpublished data from Chen MY., USA).

이 논문은 AJR에 실린 논문(2010-2012)으로 2000~2012년 사이에 한국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윤 교수는 “위 논문들은 최상위 저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국가의 연구 수준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 1위 미국에 이어 한국이 2위다. 한국은 3위 독일, 4위 일본에 2배 이상 앞서있고, 인구 100만명당 논문수에서는 4배 이상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발표건수로만으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임상의학의 연구 수준은 일부과를 제외하고 대부분 세계 10위권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해부병리과 및 정형외과는 4-5위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윤 교수는 “한국 영상의학과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한국 영상의학과의 연구 수준을 보여주는 쾌거로 생각된다”며 “한국 영상의학과의 연구수준이 유독 높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각 회원들의 노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높은 연구 수준임에도 아직 연구비나 국가지원 면에서 영상의학과가 크게 유리한 면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다음으로 Korea’s Contribution to Radiological Research Included in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1986-2010. You Jin Ku, Dae Young Yoon, Kyoung Ja Lim, Sora Baek, Young Lan Seo, Eun Joo Yun, Chul Soon Choi, Sang Hoon Bae, Hyun Lee, Young-Su Ju. Korean J Radiol  2012;13(5):1-7.

이 논문은 모든 SCIE 등재 Radiology journals(영상의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1986-2010)으로 지난 5년간 (2006-2010) 한국의 영상의학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윤 교수는 “이 논문은 모든 종류의 논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국가의 규모(인구, 발행저널 등)에 영향을 받지만 이를 감안해도 세계 4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영상의학회(KSR)의 국제적인 역량도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KSR은 유럽, 중국, 독일, 프랑스, 인도, 이태리, 일본 등 10개 학회와 초청연자 교류가 합의되어 있는 상태며, 미국, 유럽, 독일, 일본 등 10개 학회와는 학술포스터 교류도 하고 있다.

국제협력위원회 이종민(경북대병원 영상의학과) 위원장은 “최근에는 상호 연자초청 합의가 없는 학회들에서도 KSR로 연자추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15개 학회와 지속적인 실무회의에 대한 합의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 총 3개의 국제지역학회, 3개의 미주학회, 8개의 유럽학회, 7개의 아시아학회와 학술적 국제협력에 대한 합의를 했거나 논의 중에 있다.

이밖에 KSR이 추진중인 국제교류 프로젝트는 ▲초청연자 교류 ▲학술포스터 교류 ▲국제회원자격 교류 ▲방문연수교류 ▲방문심포지움 ▲공동심포지움 ▲학술지교류 ▲공식사절 교류 ▲홍보부스 교류 ▲방문교수 교류 ▲국제협력 실무회의 등 다양하다.

KSR 임태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회장은 “우리 학회와 회원들의 노력으로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많은 외국의 학자들과 학회 관계자들로부터 부러움과 칭송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영상의학과의 발전을 위해 각 회원들은 개인의 위치에서, 각 수련병원들은 기관의 입장에서, 그리고 각 대학병원과 교수들은 최고의 학문 연구자의 입장에서 각각 어떤 노력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구체적인 안을 만들고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영상의학회는 대한의학회가 의학학회 대상을 운영한 2003년 이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우수학회로 선정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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