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분원 성장 뚜렷...수익 늘어도 수익성 악화

분당서울대 10.0%.강북삼성 8.9%…경희대.이대 0.9% 중앙대 0.7%
선택진료비 폐지 시작.4인실 일반병상 확대.상급종병 재지정 올해가 고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성장세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적자생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빅5병원 분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전년대비 의료수익은 성장해도 실제 돌아가는 이익은 줄어드는 수익성 악화가 현실로 확인됐다.  

2013년 각 대학과 법인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료원 단위로 합산하는 병원을 제외한 13개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눈에 띈 의료수익(입원+외래+기타수익)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전년대비 10.0%의 분당서울대병원이었다.

의료수익-의료비용=의료이익, 의료수익/병상수=병상당 의료수익, 고유목적사업준비금=사업예비비+이익잉여금

지난해 1124억원을 투입, 477병상의 암뇌신경병원을 오픈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국립대병원과 마찬가지로 의료이익에서 -398억원의 손실을 나타냈으며,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60억원을 전입하고도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북삼성병원은 건진센터 확장과 꾸준한 리모델링으로 8.9% 성장했다. 특히 병상수가 700병상인데 반해 기업검진 등 검진수익 비중이 높아 병상당 의료수익에서 4억6859만원이라는 높은 수익성이 확인됐다. 동시에 늘어난 비용 증가를 막지 못해 최종적으로는 20억원의 수익으로 마무리했다.

고려대의료원 계열 병원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꾸준한 병상 확충과 센터 전략으로 환자가 늘고 흑자경영에 성공했다고 수차례 밝힌 것이 눈으로 증명된 셈이다. 고대안암병원이 7.9%, 고대구로병원이 7.6% 성장했다. 

특히 안암병원은 2012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일부 의료원 비용이 합산되던 안암병원 비용 지출을 별도 분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 100억원을 여유있게 적립하고도 흑자로 돌아섰다. 안암 131억원, 구로 2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잇단 정부 사업을 수주한 길병원은 6.6% 성장하면서 23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마무리했다. 2012년 407억원 이익에 비해 성장은 해도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건국대병원은 정상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안착하면서 4.1% 성장으로 마무리했다. 2012년 당기순이익보다 30억원가량 늘어난 156억의 흑자로 한숨 돌렸다.  

상계백병원은 3.5% 성장했으나 의료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종적으로 -54억원에 달하는 수치를 남겼다. 2012년에는 이익도, 손실도 없는 0원이었다.

인하대병원은 2.9% 성장하면서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30억원가량 흑자를 냈다.

서울과 구리를 합산하는 한양대의료원은 1.9% 성장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의료외수익에서 안간힘을 쓰면서 적자폭을 줄였지만 당기순이익 -27억원으로 최종 마무리했다.

아주대의료원은 1.2% 성장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였고 경희대병원은 0.9% 의료수익이 성장해 44억원의 이익으로 마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2년 39억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2013년에는 간신히 적자만 면한 수준의 당기순이익 2억원을 남겼다.

중앙대병원은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 대비 비용의 상승을 막지 못해 2012년 당기순이익 9억원 적자에 이어 2013년에는 -73억원으로 확인됐다. 

최종적으로 13개 상급종합병원 중 의료이익에서 적자를 낸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 -398억, 한양대의료원 -78억, 상계백병원 -69억, 중앙대병원 -50억원, 경희대병원 -30억, 인하대병원 -2억 등이다.

의료외이익, 특별이익 등을 합친 당기순이익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98억원, 중앙대병원 -73억원, 상계백병원 -54억원, 한양대의료원 -27억원 등이 마이너스 실적을 남겼다.

한편, 이들 병원의 최대 관건은 올해 하반기에 실시되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이다. 지역별 할당제와 중증질환 비중 상승 등 수도권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8월부터 선택진료비 3분의 1수준으로 삭감 시작, 9월부터 일반병실 4인실까지 급여 확대, 지속적인 보장성 확대 명목의 급여화가 진행되면서 올해 실적이 더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 병원장은 “지금까지는 간신히 버티고 버텨 이익을 냈다. 실제로 무리한 병상 확충에 비판여론이 많지만 병상 규모가 따라줘야 이익이 나는 구조였다”라며 “이제는 더 이상 투자여력도 없는 상태지만, 마땅한 해결책도 없다. 올해는 특히 병원 운영에 고민이 많다”는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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