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의 현악선율…그리고 찬란한 晩秋

항상 10월이 되면 시간의 빠름을 느끼곤 한다.
 
특히나 10월엔 유난히도 많은 음악가가 태어나고 또 우리 곁을 떠났다. 생상, 베르디, 본 윌리
엄스, 비제, 요한슈트라우스, 파가니니, 리스트, 뒤카가 태어났고, 브르흐, 번스타인, 쇼팽, 구
노, 닐센 브루크너가 숨졌다. 이번 10월에는 고전악파의 작곡가 하이든을 만나보자.
 
하이든은 18세기 후반 빈 고전파의 중심인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파파 하이든`, `교향곡

버지(100곡 이상)`, `현악 4중주의 아버지(80여곡)`라는 애칭을 받으며 현악 4중주의 3악

(혹은 2악장)을 메뉴에트를 포함시켜 4악장으로 양식의 틀을 만든 인물이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 지역 작은 마을 로라우에서 궁정의 수레바퀴 제조자 아버지의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12명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대단한 음악 애호가 였으며, 이에 영향
을 받은 하이든은 1740년(8세)부터 10년간 오늘날의 빈 소년 합창단의 전신인 성 슈테판
(St. Stephan)성당의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목소리가 아름다워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가수)가 되기를 제의 받았으나 아버지의 반대
로 이뤄지지 않고 17세때 변성기가 찾아와 합창단을 그만두게 된다. 포르포라(Nicola
Porpora)에게 잠시 작곡 이론을 배우기도 했으나 주로 독학으로 공부했다.
 
이후 하이든은 10여년간 친구들과 거리의 악사생활을 하게되며, 1759년(27세)때 보헤미아
(체코)의 모르찐 백작가의 악장으로 근무를 하면서 최초의 교향곡과 목관악기를 위한 `디 베

티멘토`를 작곡하게 된다.
 
1760년에 3살 연상인 가발집 딸(음악사상 최악의 악처로 알려진) 마리아 켈러와 결혼했으나
그녀는 남편이 작곡한 오선지를 냄비 받침으로 쓰기도 했다. 하이든 자신이 룕그녀
와의 결혼
은 일생 일대 실수였다룖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하이든은 1761년 헝가리 귀족 파울 안톤 에스테르(Paul Antom Esterhagy)후작의 궁
정 집사겸 악장으로 들어가 30년간 작곡, 지휘를 하게된다. 1762년 에스테르의 동생 니콜라
우스가 계승후 바리톤을 즐겨 연주하는 그를 위해 실내악 작품을 작곡한다. 니콜라우스가 여
름별장에서 휴가가 길어지자 단원들의 집에 가고 싶어하는 뜻을 알리려고 45번 고별 교향곡
을 작곡하게 된다.
 
마지막 3악장 아다지오에서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가 끝나면 악기를 정리하고 보면대 촛불
을 끄고 퇴장해 나머지 2명의 바이올린 연주자만 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그 다음날 뜻
을 받아들여 휴가를 가도록 했다고 한다.
 
1780년 하이든은 24살 차이가 나는 젊은 모짜르트를 만나게된다. 1781년 하이든 자신이

그야말로 새로운 특별한 방법으로 작곡되었다룖라고 칭한 `러시아 4중주곡` op
33(6곡)이 완
성됐다.
 
1791년 모짜르트는 죽기까지 러시아 4중주에 감명을 받고 1781~1785년에 작곡한 6곡의
현악 4중주곡에 헌사를 붙여 하이든에게 보냈다.
 
1790년 니콜라우스가 죽은 후 오케스트라는 해체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일의 바이올리
니스트 겸 음악 매니저인 잘로몬의 초청으로 1771~1792, 1774~1795년 2차례 런던을 방
문했던 하이든은 첫 번째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22세의 청년 베토벤을 만나 제자로 삼게 된
다.
 
`잘로몬 시리즈`라고 불리는 12곡과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발표됐다.
 
1791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으면서 92번 `옥스포드룑 교향곡을
작곡했다.
1795년 에스테르하치가를 위해 궁정 악장직을 다시 맡으며, 6편의 미사곡과 1797년 `황제
찬미가`로 알려진
를 황제의 생일에 헌정했다. 이후 이곡은 오스트리아 국가 <황제찬가>로 사용됐으며 현악 4
중주 제 77번 C장조 op 76-3(황제)(Hob. Ⅲ77)은 2악장에 황제 찬미가의 멜로디를 사용해
서 황제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이후 하이든은 오스트리아의 빈이 프랑스 나폴레옹의 공격을 받기 직전인 1809년 5월 31일
빈 교회의 자택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그럼 하이든의 주요 곡을 들어보자.
 
▲오라토리오 천지장조(Die Schopfung)Hob 21:2(3부 33곡)=밀턴의 [실락원]에 바탕을
두고 영국의 시인 린들 리가 쓴 대본을 독일의 스비텐이 각색한 것에 음악을 붙인 것.
 
곡의 구성은 3부로 되어 있고 1부는 천지창조 4일간 이야기 2부는 제5, 6일 이야기 가브리엘
(소프라노) 울리엘(테너) 라파엘(소프라노) 세 천사가 노래함.
 
조성과 악기편성이 가사 내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폭풍과 파도치는 바다를 d단조.
번개의 번쩍임을 플루트로 큰 고래나 바다생물들은 저음부 현악기로 묘사했다. 아담과 이브
의 멸망을 묘사할 때는 Bb단조를 사용함. 헨델의 `메시아`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작곡한 것으

그의 4개의 오라토리오중 가장 뛰어나며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죤의 `엘리아`와 함께 최
대 걸
작으로 꼽히고 있음.
 
▲추천 CD : 1. 헤르벤 본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하모니 DG 449 761-2 분덜리히(테너)
가 녹음 도중 요절하는 바람에 14곡중 반은 베르너 크렌이 맡고 있다.
 
2. 라파엘 쿠벨릭(지휘) 바이에은 방송 교향악단 ORFEO 150 852

▲첼로 협주곡 제 1번 C장조. 제 2번 D장조=2번은 대표적 협주곡으로 개성을 잘 나타내고 화
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곡으로 슈만, 드보르작과 더불어 룕3대 첼로 협주곡
룖으로 칭함.
 
▲추천 CD
 
1. 뒤프레(첼로) 바렌보임(지휘) 잉글리쉬 실내 오케스트라 EMI 5 66 8962
2. 장한나(첼로) 시노폴리(지휘) 드레스텐 국립오케스트라 EMI 5 565352
3. 미샤 마이스키(첼로, 지휘) 유럽 실내악단 DG 419 786-2
 
▲현악 4중주 op 51(십자가위의 일곱말씀)=곡의 구성은 서주와 7개의 소나타 그리고 종곡으
로 이뤄져 있다. 하이든은 "음악을 처음 듣는 이이게도 깊은 감명을 주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
다"라고 말한 것처럼 비장함이 넘치는 독보적인 걸작이다. 연주는 현악 4중주의 편성과 관
현악 편성의 음반이 있는데 주로 현악 4중주만이 많이 사용된다. 쉬쯔, 젠폴, 구노 등에 의해
작곡되었지만 하이든 것이 가장 알려져 있다.

▲사계 오라토리오(Die Jahreszeiten)=세속적인 내용을 담고 시작과 끝부분은 종교적이나
대부분 사계절을 겪으면서 시골의 소박한 농민의 신과 자연에 감사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
다. 영국 시인 톰슨의 서사시에 스비텐이 만든 대본에 작곡했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
어 모두 46곡으로 되어 있다. 18세기 최고의 표제 음악으로 평가됨.
 <제1부 봄> : 제 4곡 시몬의 아리아 룕농부는 새벽부터 일터에서룖는
유명하고 반주로 교
향곡 94번(놀람)의 2악장 주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제2부 여름> : 제 17곡 소나기가 다가오고(합창) 제 15곡 아! 이 상쾌함은(아리아) 아름
답다.
 <제3부 가을> : 제 26곡 룕들어라 이 법석대는 소리를룖(합창) 제28
곡 룕기뻐하라 술이
다.
 <제4부 겨울> : 제 38곡 룕이것을 보라. 어리석은 자여룖 제 39곡
룕눈부신 아침이 왔다
룖 음미해 볼만하다.

▲추천 CD

 1. 카알 뵘(지휘) 빈 교향악단 빈 음악협회 합창단
 군둘라 야노비쯔(소프라노: 한네) 페터 슈라이어(루카스) DG 437 940-2
 *현악 4중주 op 76의 2(fifths : 5도) op 76의 3(황제) 76의 4(일출)
 알반베르크 현악 4중주 EMI 5 5661662
 *현악 4중주 op 33 No 3 새 잘로몬 4중주단
 *현악 4중주 op 64 No 5 종달새
 1. 이탈리아 사중주단(PHILLIPS 426 097-2)
 2. 하겐 4중주단(DG 1923 423 622-2)
 *현악 4중주 op 3. No 5 Serenade(세레나데) 야나 체크 4중주단
 *교향곡 45번(고별) 막케라스(지휘) 성누가 관현악단 Telarc 80156
 92번(옥스퍼드)
 94번(놀람) 조지 셀(지휘) 클리브란드 SONY 46 332
 96번(기적)
 100번(군대) 브루노 발터(지휘) 컬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SONY 644 85
 101번(시계) 1. 콜린데이비스(지휘) 암스테르담 콘세트 헤보우 오케스트라 philips 442
614-2
 2. 프란스 브뤼헨(지휘) 18세기 오케스트라 philips 422 240-2
 104번(런던)

 ▲트럼펫 협주곡 Eb 장조 Hub Ⅶ e : 1

 ▲추천 CD

 1. 모리스 앙드레(트럼펫) 데오도그 구슐바우어(지휘), 밤베르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Erato 0630-10500-2
 2. 호킨 하젠버거(트럼펫) 네빌 매리너(지휘), 성 마틴 아카데미 합주단, Phillips 464
0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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