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63컨벤션 4층에서 협의회 창립총회

 또하나의 병원계 직역모임이 출범한다. 지역거점병원들의 협의회가 바로 그것. 대한중소병원협회(회장 백성길)는 오는 13일 열리는 제24차 정기총회 행사에 앞서 오후 3시에 '(가칭)지역거점병원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19인의 발기인 대회를 갖고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원장을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들어갔다. 

류재광 준비위원장은 "화재 진압 시 초기대응이 중요한 것처럼 국가적 재난발생시 현장 근처에 있는 인근병원의 초기 의료활동이 원활히 진행돼야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을 것" 이라며, "대도시나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는 의료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없으나, 농어촌 및 시·군 단위의 지역에서는 이번 세월호 사고나 열차 탈선사고 등의 대형사고,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 북한의 도발(무인기 등), 신종플루와 같은 유행성 질병 등의 재난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지역 거점병원이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은 응급의료 지정병원의 기준마저도 못 갖춘 군 단위 병원이 많고, 이로 인해 응급의료기관 지정병원이 취소되고 있는 실정으로 응급의료, 즉 재난 시 의료공백이 심각하게 예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전이 최고의 화두인 지금 안전을 위한 필수의료 서비스 준비가 최선으로 이루어져야 할 병원이 이러한 실정이라면 국가의 지원으로 관리가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류재광 위원장은 먼저 지역 거점 병원의 국가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권역응급센터 19개소, 권역외상센터 10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16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34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군 단위에 1개 이상의 지역 거점 병원을 국가가 지정해 지역거점병원 임을 표시하는 마크를 부여하고, 해당 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의무를 지킬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또 지역 거점 병원 협의체 발족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 거점 병원 간 상호 소통과 환자의 전원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발족 시키고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이의 소통방법으로 원격 화상 진료에 의한 상호 환자 협의 및 협진을 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 거점 병원 중 개인병원들을 의료 법인화해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전환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군 단위에 있는 지역 거점 병원들은 개인병원이 대부분으로 지역 거점 병원으로 지정하고 원활히 운영할 수 있게 의료법인화를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관리해 준다면 국가 공공의료기관의 비율도 현재의 10%미만보다 훨씬 상승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 협의회는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중소병원협회 산하 조직으로 활동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제속에서 정책제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정부가 관심있게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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