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의대 연구팀, 기존학설 뒤짚어

▲ 정윤석 교수

인슐린의 증가가 골량에 나쁜 영향을 주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인슐린의 증가가 골밀도를 높인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주의대 골다공증 연구팀(최용준·김대중·이윤환·정윤석 교수)이 제4차(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한국인 성인 남녀 727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인슐린이 높은 사람이 골밀도(골무기질량)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체중을 보정하면 오히려 골밀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기존의 인슐린 증가가 골밀도를 높인다는 학설을 뒤집는 것으로, 연구팀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이용해 미국인 성인 남녀 339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학계에서는 인슐린이 부족해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에서는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절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는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일반인과 비교해 골절률은 증가하지만 골밀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거나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기존에는 이러한 골밀도의 증가가 제2형 당뇨병에서 보이는 인슐린 증가에 의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기존 학설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인자(렙틴 등으로 추정됨)가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 달리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수록 골밀도가 감소함을 한국인과 미국인에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2012년에 873명의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폐경후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추 골절률이 46%나 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당뇨병 환자는 골다공증 및 골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영향력 지수 6.43) 5월호에 게재됐으며, 이달에 주목할 만한 연구자 및 논문으로 학회 홈페이지 Focus 코너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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