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료의뢰센터 소장... 암환자 핫라인 개설 주목

▲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동규 교수
지난 2011년부터 응급환자의 전원 문제를 365일 24시간 통용되는 'Doctor to Doctor Hotline'으로 해결해 관심을 모았던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올해 또다시 '교수 직통 암환자 핫라인'을 운영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핫라인 운영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은 진료의뢰센터 진동규 소장(척추신경외과)이다. 진 소장은 핫라인 운영의 핵심은 의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움직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처음 교수 직통 핫라인을 시작했을 때 의사들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함께 하겠다는 의사가 많아져 2011년 4월 시작할 때는 기존 핫라인 소지 교수 6명과 신규 신청교수 11명 총 17명만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42명의 의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핫라인은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의뢰할 때 진료협력센터나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해당 교수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대동맥박리증, 척추손상 등을 진료하는 의사들이 'Doctor to Doctor Hotline'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응급환자 치료에 열정적이고 사명감이 넘치는 의사들"이라고 말했다.

또 "인하대병원이나 이대병원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어 강의를 한 적이 있고, 복지부도 '응급의료기관 간 전원전용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의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개통시킨 '교수 직통 암 핫라인'은 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등 10개 암 분야에서 14명의 교수진이 참여한다. 암환자를 의뢰하는 의사가 업무 시간 외에도 핫라인을 통해 암환자나 의심 환자에 대해 진료의뢰 및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기 시작하기 전까지 매우 불안한 시간을 보내는데 이 시간을 해결해주고 싶었다는 게 그가 암 핫라인을 기획한 의도라고.

그는 "개원의가 암환자를 의뢰했을 때 암 핫라인을 통해 입원 등에 대한 신속한 결정으로 암 치료의 프로세스를 빠르게 하고, 또 환자의 후원자 즉 '백'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암 핫라인을 통해 암환자가 개원가로 돌아갔을 때 개원의들이 의견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second opinion'의 통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핫라인에 참여하는 동료 교수나 후배 의사들이 더없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핫라인에 참여한다고 해서 병원의 지원이나 인센티브도 없지만 24시간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자처한 그들이 자랑스럽다며 웃는다.

그는 공공분야에서 핫라인 운영을 구상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119 안전신고센터와 신경외과 김용배 교수와 함께 'Pre Hospital Checklist'를 만들어 핫라인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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