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회장 선거 지지 호소

▲ 제38대 의협회장 선거 유태욱 후보가 자신의 기호인 1번을 강조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의사 회원들이 이번 회장선거를 '친노 대 반노'로 보지 말고 어떤 인물이 회장에 적합한 지 봐 줬으면 좋겠다."

대한의사협회 38대 회장 선거 기호 1번 유태욱 후보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30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의료행정학을 공부하고 대학병원 근무 경력과 25년간 개원가에서 진료하며 의료계 현실을 피부로 겪었으며, 서울 동대문구의사회장과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으로서 뛰어 온 만큼 다른 두 후보보다 자신이 회장에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회장은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춰야 하고, 전문가단체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은 끝까지 거부해야 한다"며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받아들인 노환규 전 회장을 비판했다.

"끝까지 반대했어야 했다. 의협이 사업을 구상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평가를 내놓겠다니,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의료가 시범사업 기간동안 문제점이 나타나기 어려운 현실을 너무 몰랐다." 유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돼 온 정부와의 협상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만큼 의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환규 회장 집행부 출범 초기에 친노적 성향을 보였던 그가 반노적 입장으로 바뀐 것을 두고 색깔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노 전회장이 당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고  전의총을 이끌면서 투쟁의 방향도 선명했었기 때문에 개혁의 기대감이 컸었다. 본인도 당시 가정의학과의사회장으로서 개원의사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토요진료휴무 투쟁 때 출구전략을 독단적으로 선택했고, 모두가 반대하는 원격의료도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시범사업 시행에 합의하는 것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 며, "의협 회장은 대표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이 모은 의견에 대해 대표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유 후보는 "노 전회장이 선동가적 자질은 있지만 리더적 자질은 부족하다"며 "그동안 그가 벌여놓은 일들이 허구였다는 것을 민초의사들도, 전공의들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젊은 의사들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유 후보가 강조하는 또하나는 수평적 리더십. 그는 "원칙과 철학이 중요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민주적 절차도 중요하다"며, 회장이 된 후 집행부를 다 바꾸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살려야 하는 분야의 업무는 누구든 지속적으로 일해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빚진 후보가 아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밀어준다면 다음에는 그를 다시 도와야 하는데 나는 홀가분하고 정정당당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보궐선거가 자랑도 아니고 전 회장 업무집행정지에 대한 법원 판결에 따라 선거를 못하게 될 경우의 수도 아직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의협이 혁신적 마인드를 가지고 전체 의사들을 이끌고, 다음 집행부가 일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겠다"며 작은 눈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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