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앞둔 대형 의료기관 스카우트 적극나서


내년도 병원들의 병상 확충 및 대학병원 개원 등으로 의료진을 비롯, 40~50여개에 이르는 의
료계 종사 전문직종 인력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상당수 대형병원들은 명예퇴직을 비롯, 구조조정을 하는 한편에서 핵심 전문인력의 이
탈은 막아야 하는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개원 등에 의한 대규모 이직으로 심각한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
원에서 가장 큰 이탈현상이 예상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병원이 또한차례 심각한 타격
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계는 경희대병원,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등에서의 명예퇴직에 이어 최근엔 고려대의료원
과 가톨릭중앙의료원 등이 명예퇴직을 시행하는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지대한 관
심을 끌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건국대·동국대·중앙대·세브란스 신축병원, 전남대 화순병원
등이 1~2년안에 개원을 목표로 마지막 공정이 한창이어서 조만간 전문 인력들의 전국적인 이
동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대병원 제 2병원의 건립, 경희대 제 2병원(고덕병
원)의 개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고대구로병원·강남성모병원 등에서 200~600병상을 증설할
계획이어서 `인력이동`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계 인력은 적게는 병상당 1:1에서 1:1.2 또는 1:1.3~5까지 병원의 규모와 운영에 따라
다르게 편성되고 있다.
 
따라서 2개의 신규 대학병원과 병상확충에 따른 인력은 기존 병원에서 새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3000명 이상의 신규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A병원의 예산관련 과장은 개원 예정인 병원으로 이미 전직, 2004년도 개원에 앞서 각
종 세부 점검을 하며 필요 인력 확보 등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치열한 스카우트전
을 예고하고 있다.
 
병원의 핵심인 교수의사는 과거 B·C·D병원 등에서 서울중앙병원(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
울병원 개원시 대거 이동하면서 크게 위축된 사례가 있어 환자감소와 이미지 추락을 방지하
기 위한 기존 병원들의 문단속 강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개원예정인 대학병원들은
아산이나 삼성이라는 브랜드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장점과 당근작전도
예상되고 있어 `병원과 의사의 관계강화`를 내부적 현안으로 삼고 있다.
특히 한명의 의사도 아쉬운 중소병원들은 더 큰 한숨을 쉬고 있다.
 
대학병원 봉직의가 1단계 스카우트 대상이겠지만 일부에 그칠 터이고, 교수신분의 명예를 주
면서도 비용은 크게 들이지 않아도 되는 중소병원 의사가 사실상 주요 스카우트 타깃이 될 것
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한 중소병원장은 "몇몇 주임교수나 과장급은 대학병원에서 뽑겠지만 중추를 이루는 의료진은
중소병원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사람이 대상이 되지 않겠냐"고 우려하면서 "어렵게 채용하
여 유능한 의사로 키우면 개원하거나 이직하고 그러면 또 더많은 비용을 들여 채용하는 악순
환이 반복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함께 가장 많은 의료인의 이동은 간호사로 이로인한 의료서비스의 혼돈이 쉽게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월 분당서울대병원이 개원하면서 서울대병원에서 이동한 많은 간호사 때문에 이 병원
은 수술팀의 손발이 맞지않아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병원들은 간호사들의 자연퇴직을 감안 `예비합격`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는 그것만으론 충분하
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대의 한 교수는 "의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곳에서 직·간접적으
로 받았다"며, 진료현장에서 팀워크가 급격히 깨지는 것은 병·의원의 직접적인 손실과 함께 의
료서비스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인력이동은 중간규모의 대학병원이나 중소병
원에서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모대학의 부속병원장도 "의료인 및 전문직종의 인력 이동 현상이 많아 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임금`과 `직급`이 붙잡을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지만 현재의 의료환경에서는 그 가
능성이 극히 적어 사실상 대책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대형병원의 확충과 `신규 개원`이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중 하나인 대규모 실업문제 해결에 약
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병원계는 기존 병원들의 전문인력 확보와 이탈로 속앓이를 하고 있
어 이 또한 함께 사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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