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2015 첫 수가협상은 어땠나?

"병원의 대표주자격인 '서울대병원'마저 적자를 기록했다. 이제 병원은 물러설 곳이 없다."
 

 

대한병원협회 수가협상단은 20일 1차 2015 수가협상에서 현재 병원 경영난에 대해 소상히 밝혔으며,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협상단도 공감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협상을 마친 나온 이계융 병협 수가협상단장(상근부회장)은 "병원계에 닥친 어려움을 솔직하게 모두 털어놨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4대중증 보장성 강화정책, 3대 비급여 개선안 등으로 경영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며 "전년대비 병원 폐업률이 2배 이상 오른 것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2013년도 경영실적을 보면 서울대병원마저도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병원의 대표주자인 빅5도 쓰러지는 마당에 다른 곳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병원을 어렵게 하는 것은 각종 정책, 규제 뿐 아니라 카드수수료 부담, 물가 상승 및 임금 인상 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어느 곳이나 카드수수료 부담이 있겠지만 병원에서 느끼는 부담이 가장 크다"며 "의사, 간호사 등의 임금 인상, 각종 자재를 비롯한 물가 상승으로 경영난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음에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공단에서 병원들의 고민에 대해 수긍하면서 협상장에서 펼친 주장들을 대부분 이해하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병협은 협상에 앞서 지난 19일 제1차수가협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협상대응 전략을 세웠고, 병원의 적자 폭 확대 등 경영수지 악화에 초점을 두고 적정수가 인상을 요구키로 의결한 바 있다. 병협은 오는 21일 진행되는 재정위원회에서 밴딩폭을 받아든 후, 26일 2차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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