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조절 안된다고 무조건 중증천식 분류 안돼

 

폐기능검사 반드시 필요
그렇다면 중복증후군 환자들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폐기능검사가 답이다. 과거 증상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천식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천식으로 분류돼 진단과 치료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들에게 폐기능검사를 통해 비가역적 폐기능 손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COPD가 동반된 중복증후군으로 분류해 치료할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천식 환자들을 중복증후군으로 의심해 보고 폐기능검사를 통해 진단과 치료전략을 달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원가에서 폐기능검사를 실시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것은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치료전략 통합적으로
ACOS의 개념이 공인되고 임상에 본격 적용되면 천식과 COPD에 대한 개별적 접근이 아닌 통합적인 집중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천식과 COPD가 중복되는 만큼,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ICS) +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 + 지속성 항콜린제(LAMA)의 3제 흡입치료를 기본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들어 천식과 COPD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약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티오트로피움이나 로플루밀라스트 등 COPD 치료제들이 천식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세레타이드나 심비코트 등 ICS + LABA 복합제들도 천식과 COPD 모든 영역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고 있다.

유병률, 예후, 비용부담 3중고 전망

ACOS는 유병률, 열악한 예후, 비용부담 등 3중고를 안길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학계는 천식과 COPD의 증상과 특성이 겹치는 병태의 존재를 인정하고는 있으나, 각각 다른 정의를 내리거나 정의 자체를 못하고 있다. 고려의대의 심재정 교수(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는 “우선적으로 ACOS의 유병률과 폐해를 조사해야 하는데,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으니 연구를 진행하기가 힘들다”며 “빠른 시일에 ACOS의 정의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고, 이를 기반으로 질환의 심각성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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