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경 동국의대 교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알레르기 비염은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며, 전 세계적으로 4억 명 이상의 환자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거나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알레르기 비염이 사회경제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 여러 알레르기 비염 서베이 결과를 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코막힘으로 인한 불편함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다. 이런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업무생산력이 지역별로 24~33%까지 감소했고, 수면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 중 40~52%만이 알레르기 비염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치료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일반의약품(OTC) 32%,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INS) 21%, 기타 약물 51%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사용의 빈도가 낮은 편으로,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적은 이유는 불충분한 효과, 이상반응으로 인한 불편함, tachyphylaxis(빠른 내성)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빠르고 완전한 효과, 그리고 지속적인 증상완화가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주요한 이유였다. 후비루 현상, 불쾌한 맛, 건조함은 환자들이 보고한 주요한 이상반응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 약물치료
알레르기 비염 약물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비충혈제제 등이 사용되며, 이 중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 비염의 모든 증상완화에 효과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ARI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히 persistent-moderate(지속성 중등증) 이상 환자의 경우,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비강 분무 스테로이제의 투여의 어려움, 24시간 비지속성 등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를 중단한 이유로 제시되고 있으므로 하루 한번 투여로 빠른 증상개선과 24시간 지속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며 안전성을 입증한 약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겠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치료 니즈(needs) 
2010년도에 진행한 Asia Pacific in Allergy Survey 에 따르면 환자들은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약물 선택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빠른 증상 개선(30%)이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가 환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주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작용개시(onset of action)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비강 스프레이의 이상적인 발현시점은 1시간 이내이지만, 현재 사용 가능한 비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들이 일정 수준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들의 치료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아 약효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비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는 규칙적으로 복용할 것을 환기시켜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환자의 순응도를 고려한 비강분무스테로이드제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표적인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 중 하나인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 성분은 주 성분이 메칠셀룰로오즈 기질 내에 현탁된 저장 수용성 현탁액(hypotonoc formulation)으로서, 저장 현탁액(hypotonoc formulation)으로는 최초의 비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이다. 이런 독특한 약리학(unique pharmacology)적 특성으로 인해 시클레소니드는 투여 1시간 만에 신속한 증상 완화를 나타내고, 1일 1회 투여로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또한 약물 후비루를 개선시켜 코에 순하게 작용하도록 조성됐다.
시클레소니드 성분으로 투여 후 esterase에 의해 활성형 시클레소니드로 전환되어 스테로이드 수용체와의 결합력이 약 120배 증가되므로 빠르게 흡수된다. 또한 기도에 있는 지질과 포합체를 형성해 기도 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나 결과는 적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피로, 불안감 같은 부정적인 정서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업무 생산력 저하 등과 같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나, 낮은 순응도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이다. 조사된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19%만이 권고사항에 따라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31% 환자는 처방된 용량보다 적게 사용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약물투여에 대한 망각, 투여방법 미숙, 교육 부족 등의 이유로 권고사항을 따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치료 시 환자에게 동기 부여, 약물에 대한 이해 및 투여방법에 대한 상세한 교육, 환자 별 치료 계획 등은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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