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이상협 교수팀, 덱스메데토미딘 유효성 검증 결과 발표

▲ 서울대병원 이상협 교수
국내 연구팀이 내시경을 할 때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고도 수면진정효과를 2배 이상 개선 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서울대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이상협 교수팀은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고도, 수면 담췌관 내시경 시 수면 진정 효과를 2배 이상 개선시킬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연구팀은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ERCP)을 앞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덱스메데토미딘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전향적 임상시험을 세계 최초로 했다.

환자들에게 미다졸람과 메페리딘을 투약 시킨 후, 비교군(53명)에는 덱스메데토미딘을 대조군(57명)에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했다. 그 후 내시경 검사 중 수면 진정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했다.

환자가 수면 진정 효과를 얼마나 느끼는지 수치화 한 것이 RSS(Ramsay Sedation Scale, 1~6점)다. RSS는 검사 중 환자의 반응으로 등급을 매기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 진정 효과는 큰 것으로 본다. 수면 내시경 검사 시, RSS가 3점 이상이면 적정한 수면 진정 효과로 본다. 3점은 환자가 진정 상태에서 의료진의 명령에만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다.

RSS가 지속적으로 3점 이상인 환자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비교군에서는 75.5%(40명)인 반면 대조군은 36.8%(21명)로 낮게 나타났다.

적정한 수면 진정 효과를 위해 추가로 투약된 미다졸람 용량도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적었다. 이는 덱스메데토미딘 병용 투약이 수면 진정 효과를 상승시켜, 추가로 필요한 수면 진정제(미다졸람)가 적은 것이다. 이는 수면 마취 후 회복 시간에도 영향을 미쳐, 검사 후 15분 이내 회복하는 비율이 비교군은 68%인 반면 대조군은 32%로 나타났다.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수면진정제(미다졸람)를 적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환자의 고통과 만족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내시경 검사 후 설문 조사에서 비교군의 고통지수(0~100점)는 12점인 반면, 대조군은 3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교군의 만족지수(0~100점)는 82점인 반면, 대조군은 5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양 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나. 검사 중 산소 공급을 한 경우가 비교군에는 1회인 반면 대조군에는 11회로 나타났다.

미다졸람과 덱스메데토미딘 병용투여는 뇌에 있는 GABA(gamma aminobutyric acid) 수용체(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진정효과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상협 교수는 "프로포폴은 수면 진정 효과가 뛰어나나 치료 범위가 상당히 좁아, 조금만 과량을 사용해도 치명적일 수가 있다" 며 "최소의 부작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혀진 미다졸람 덱스메데토미딘 병합요법이 그 역할을 크게 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endoscopy'지 4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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