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대부분 개원의 진료현장 도움돼야 총괄 관리·평가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 필요


의료시장 개방 등 의료환경 변화에 적극적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의무 이행을 위해 다소
형식적·피상적으로 이뤄져 온 의사 연수교육이 보다 내실있고 실질적으로 되어야 하며 체계적
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의료계 내부에서 강하
게 일고 있다.
 
의사 연수교육은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생산되는 최신의 의료기술과 정보를 습득, 의료인
들이 자질 향상을 꾀하고 이를 통한 양질의 의료 제공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적
을 갖고 있다. 특히 의사 연수교육은 의사로서의 직업적 자질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의료법 28조와 의료법 시행규칙 21조 2항, 의협 정관 3조에 의해 연간 8시간
10평점 이수를 기본으로 의협을 비롯한 각 시도 의사회, 의대 및 대학원, 레지던트 교육병원,
각 학회 및 지회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 의사 연수교육이 본래의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해야되니까 한다`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의식 있는 의사들로부터

기되고 있다.
 
그동안 의사 연수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료계 내부의 반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
만 방치되는 현상을 빚어 왔는데 최근 외국 의료기관의 국내 상륙과 경쟁력 강화가 현실상황
이 되면서 이 문제는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협은 사이버 의사 연수교육 도입 방안과 더불어 지난달 3일 연수교육 발전 방안
토론회를 열면서 이를 집중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협은 지난주 전국의사 대표자 궐기대회에서 현행 연수교육 운영 방식 만족 여부
와 인터넷 사이버 연수교육 도입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현행 연수교육에 대부분 만
족하지 않는다는 의견과 인터넷 연수교육에 찬성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연수교육 이수율은 96.2%였다. 수치상으로 보면 대다수의 의사들이 연수교육
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수치는 허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시말해 각종 학술대회
에 등록만 해 놓고 실제 연수교육에 참가하지 않았거나 등록후 이탈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
고 대리로 참석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평점을 이수한다는 등 이런저런 얘기가 나돌고 있다. 김
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연수교육을 실시하면 어느 정도 체면치레할 정도의 회원들이
자리를 지켜 줘야 하는데 연자 얼굴 보기가 창피할 정도였다룖며 개탄했다.
 
연수교육을 받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교육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개원에 필
요한 피가되고 살이 될 실질적인 주제가 드물다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연수교육은 최신 의학 지식을 습득, 진료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
다"며 "개원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와 주제 선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
야 한다룖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강복수 한국의학교육학회장도 "요구도 조사를 실시, 어떤 주제에 의사들이 많은 관
심을 갖는지를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이 뒤따르는 등 질적인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
다.
 
윤용범 의협 학술이사도 현재 의협 학술국에서 총괄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 등으로 이를 제대
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칭 의학교육평가원이 설립되면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지속적으로 신지식을 습득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법으로 강제
하지 않더라도 이는 의사에게 주어진 책무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의사 평생 교육은 여타 다
른 직종의 교육보다 체계화되고 철저한 관리와 시행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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