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2013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 발표

최근 제약기업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 높은 매출원가율 등 일부 숙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은 '2013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약가인하 전후의 제약산업 성과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생산성 지표 등 공시자료를 이용해 경영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정책수립 및 산업체 경영의사결정 등을 지원하고자 진행됐다.

분석은 대기업 44곳(유가증권 28곳, 코스닥 16곳)과 중소기업 27곳(유가증권 6곳, 코스닥 및 코넥스 21곳)을 대상으로 했다.

2013년 고개 든 제약산업

성장성 분석에 따르면 2013년 상장 제약기업(71개)의 매출 규모는 11.2조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6.4% 성장했으나, 2009년 이후 증가율이 매년 감소해 2012년 약가인하 영향으로 최저를 기록한 후 2013년 다시 반등했다.

▲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특히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46.3%를 점유하며 최근 5년(2009년 44.3%, 2010년 43.1%, 2011년 42.1%, 2012년 41.7%)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또 상위 10위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2.2%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 11.1%, 중소기업 2.1% 순으로 나타나 상위 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1.4조원이며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14.7%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은 2012년부터 급증했는데 이는 내수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분석에서 상장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8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대비 0.2%p 증가해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12년을 정점으로 증가세에 돌입했다.

기업 규모별 영업이익률도 상위 10개사는 6.9%, 대기업은 8.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p, 0.3%p 증가했으나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0.8%p 감소한 3.4%의 이익률에 머물렀다.

수익성은 악화됐는데, 상장제약사의 당기순이익은 5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으며, 순이익률은 4.7%로 전년 대비 1.2%p가 줄었다.

기업 규모별 순이익률도 상위 10개사 3.6%, 대기업 5.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9%p, 1.3%p씩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은 2011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해 차이를 보였다.

판관비 매년 감소…수익성 개선은 '아직'

지속적으로 지적되던 높은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2009년 이후 매년 비중이 하락세를 보였고 2013년은 33.5%로 전년 동기 대비 0.3%p 감소했다.

▲ 제약산업 판매비와 관리비 세부 비중.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판관비 세부 비중을 연도별로 보면 고정으로 지출되는 인건비, 일반관리비뿐만 아니라 판매비 등은 모두 감소한 반면, 기타판매비와 관리비(연구비 등)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매출 상위 10대 기업 등을 중심으로 급증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등을 위해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8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으며,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 연구개발비는 7.2%로 전년 대비 또한 0.2%p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10개사가 7.8%, 대기업이 7.6%, 중소기업이 4.2% 순으로 연구에 투자했다.

▲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또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표방하는 부채비율은 56.0%로 전년 대비 1.3%p 상승했으나 비율이 100% 이하로 매우 안정적이었으며, 유동비율은 207.3%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2011년 비율이 감소했으나 2012년 이후 다시 증가해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제약사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3.3억원으로 2010년 3.1억원 대비 약 1600만원 상승했으며, 기업 규모별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상위 10대 기업이 4.3억원, 대기업 3.5억원, 중소기업 2.2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신유원 연구원은 "약가인하로 제약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2013년 성장성지표가 점차 개선됐다"며 "지속적으로 높던 판관비는 매년 감소했으며 세부 항목 지출 비중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배분됐다"고 밝혔다.

단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원가율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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