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의 비행 중 3차례 위기 모면

▲ 기내 응급환자 3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 김재현, 권혜정, 최윤정 교수

고신대 복음병원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통해 기내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승객 3명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현, 권혜정, 최윤정 교수.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소화기내과학회에 참석 후 한국으로 귀국하던 길이었다.

비행 중 4시간쯤 경과했을 무렵 첫 번째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기내에 의료진이 있으면 도움을 달라"는 급박한 기내방송이 나왔고, 이들은 곧장 달려가 환자를 체크했다. 환자는 30세 남성으로 간질발작의 전형적인 증상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응급처치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을 찾았다.

그런데 몇 시간 후 또다른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의식을 잃은 여성 환자로 호흡과 맥이 점차 약해지고 있어 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고신대복음병원팀은 기내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탑승객은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환자는 그로부터 몇시간 후 호흡곤란과 기력쇠약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했고, 또 한차례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했다.

14시간의 긴 비행시간 동안 무려 3차례에 걸친 응급환자 발생으로 휴식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한 이들 의료진에 대해 항공사 측은 감사의 안내방송과 함께 향후 답례를 약속했다.

고신대복음병원 김재현 교수는 "의사로써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했을 뿐"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장거리 비행이 노약자에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쳐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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