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온라인 왕따' 심각성 조명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서울의대 김붕년 교수가 '온라인 왕따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지난 10일 열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의 '디지털 문화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세션에서 '온라인 왕따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의 강연을 맡은 서울의대 김붕년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는 '사이버불링'의 심각성과 함께 이에 대한 예방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이버불링, 청소년기 넘어 성인기 정신건강에도 악영향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이란 웹사이트나 이메일, 스마트폰 메신저, 온라인게임, SNS 등 인터넷 관련 공간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를 의미하는 신조어로서, 학교폭력의 새로운 유형으로 떠오르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이버불링은 온라인 공간의 특징상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보고 퍼나를 수 있어 짧은 시간 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반복적인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학교폭력과 다르게 방관자(bystander)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피해자에게 더 큰 가해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강연에서 소개된 교과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이버불링이 전체 폭력 중 차지하는 비율은 7.3%로 순위상 6번째에 해당했지만, 학생들이 가장 힘든 폭력유형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됐고, 201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붕년 교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전두엽을 자극해 공감 및 조절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Teicher 등이 2010년 발표한 연구를 통해 또래간 언어폭력이 성인기 뇌의 변화를 유발하고, 정신건강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중학교 시절은 또래문화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자아상의 컨셉이 완성되는 시기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저항능력을길러주기 위한 예방적 개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강화가 해답

대응전략으로는 부모, 교사, 학생 교육 등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직접전략과 저항능력 등 개인의 보호요인을 강화하는 간접전략을 소개했는데, 구체적으로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정신건강 강화를 예로 들었다.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여러 국가들의 연구를 종합해 본 결과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이 학생들의 자신감 및 또래와의 의사소통 기술 등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정신건강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그는 "문화예술교육이 전두엽을 자극함으로써 공감회로를 활성화 시킨다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전문가의 개입과 개인의 정신건강 강화를 통해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개선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2014 범부처 학교폭력(사이버폭력) 대처 계획'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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