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점검, 항히스타민제 연령금기 처방 변경 잦아

#1. 고지혈증으로 심바스타틴정(심바스타틴) 30일치를 처방받아 매일 먹고 있는 A씨가 감기로 보건지소를 방문했다. 담당의사는 항생제인 클라리신정(클래리스로마이신) 5일분을 처방하려고 했으나 'DUR' 점검 결과 심바스타틴정과 '병용 금기'라는 정보가 제공돼 해당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았다.

#2. 12살인 B군은 장염으로 내과를 방문, 의사가 항생제인 씨프로바이정(씨프로플록사신)을 2일치 처방하려고 했으나 'DUR' 점검 결과 18세 미만 연령 금기 의약품으로 팝업창이 떴다. 이에 따라 다른 항생제인 셉트린정(설파메톡사졸)으로 변경 처방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0억9000만여건의 처방전을 대상으로 의약품 안심서비스(DUR : Drug Utilization Review) 점검을 통해 540만여건의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예방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발행한 처방전 5억7600만건과 약국에서 조제한 5억1500만건을 DUR 이중점검한 결과, 총 의약품 수는 42억3000만개, 처방전 1장당 의약품 수는 3.9개로 확인됐다.

DUR 점검으로 안전정보가 제공된 처방전은 총 4800만건(전체 4.4%)이며, 이 중 처방전 간 점검이 95.4%로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정보 제공 결과 총 540만여건의 처방이 변경돼 약화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졸피뎀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마약류의약품은 차별화된 정보 및 효능군(최면진정제, 마약류진통제, 정신신경용제) 중복점검으로, 한 해 동안 약 18만6000건의 오남용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변경률은 △특정 연령대 사용 금기 의약품 76.5% △임신부 금기의약품 51.3% 순이며, 처방전 간 점검에서는 △병용금기 38.6% △약효가 같은 의약품 중복 처방 21.0% △동일 성분 의약품 중복 처방 16.7% 로 나타났다.

병용금기에서 처방변경률이 높은 것은 처방전 내 △항진균제+불면증치료제 △항불안제+항진균제 △항생제+고지혈증치료제 등이고, 처방전 간에서는 △항생제+고지혈증치료제 △편두통치료제+항생제 △고지혈증치료제+항진균제 등이다. 연령금기는 항히스타민제(6세 이하), 해열진통소염제(12세 이하), 항생제(18세 이하) 등에서 처방 변경이 잦은 편이다.
 

 

다만 처방전수 대비한 점검된 처방전 수는 93.4%로 비급여까지 감안하면, 실제 점검률은 아직도 낮은 상태다. 또 아직까지도 일부 기관에서는 점검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특정 처방에 대한 점검을 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심평원 DUR실 관계자는 "미점검 기관 또는 실시간 점검이 아닌 처방 및 조제 이후 점검하는 기관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들 기관에 대해 유선 및 방문 기술지원 등으로 DUR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사유 자동완성 기능 등 사용자 편의를 제고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며, 1일 최대투여량 점검과 같은 의약품 안전 정보를 확대해 DUR 점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평원의 DUR(의약품안심서비스)은 국내 모든 병의원(한방분야 제외) 및 약국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처방 및 조제시 실시간으로 점검해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2010년 12월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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