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교육 부재…치료기 개발도 따로따로
한국체외치료기포럼, 교육·교류의 장 될 것

배하석
이화의대 교수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2013년 12월에 공식 창립된 한국체외치료기포럼은 통증치료의 화두를 제시하고 있는 충격파를 이용한 체외치료기기(ESWT)에 대한 포럼을 총 3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며, 5월 31일에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한 2차 포럼을 개최한다. 체외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임상의사의 교육과 통증에 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국산체외치료기기를 개발해 통증 환자에게 통증 없는 삶을 위한 토대를 마련코자 한다. 이에 체외치료기의 개념과 체외치료포럼의 역할을 알아본다.

체외치료기는 'Extracoporeal medical device'로 신체 외부에서 작용하는 비침습형 의료기기를 통칭한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진단을 위한 의료기기와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로 분류를 할 수 있으며, 한국체외치료기포럼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치료를 위한 체외의료기기다. 이 중 주로 통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치료기기를 대상으로 한다. 

통증 치료에서 정확한 통증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과 체외치료기의 정확한 작용기전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통증치료를 위한 주사치료·약물치료에 대해 교육을 하는 곳은 많지만, 통증에 관련된 체외치료기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재활의학의 경우 수련교육과정에 치료기기에 대한 과목이 포함돼 있어 원칙적인 부분을 배우고는 있으나, 실제적인 교육은 부족하다. 의·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치료기기 등이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과 적응증에 대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치료 질관리 차원에서 기존의 체외치료기기와 새로 나온 체외치료기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전통적인 비침습형 통증치료 방식으로는 열치료, 냉치료, 전기치료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충격파치료, 전자기파, 레이저 치료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 치료 방법들은 진단 결과에 따라 각각 아니면 복합적으로 적절하게 처방됐을 때 좋은 치료효과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치료의 질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체외치료기기의 적응증이나 사용방법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에 지난해 발족한 한국체외치료기포럼은 크게 2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통증을 치료하는 체외치료기기를 대상으로 올바른 사용법과 사용하는 과정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 등에 대한 임상적 경험을 회원들 간에 교류할 수 있다. 임상적 효과와 합병증, 문제점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 통증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체외치료기포럼은 체외치료기기 중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항목을 선정해 1년 내지 2년 동안 교육과 임상경험 발표 등을 집중 분석해 임상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고자 한다. 

둘째는 의료현장에서의 체외치료기에 대한 임상경험을 실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의공학 관련자와 제작업체 실무자와 공유, 보다 더 효과적인 국산 체외치료기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임상의, 의공학자, 제조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개발한다 해도 개발 자체가 매우 어렵다. 실제 현장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가 팀을 이뤄 개발하기보다는 각각 자신의 분야의 입장에서만 의료기기 개발을 하기 때문에 상품화를 거쳐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매우 적다.

 

이에 의료기기 개발이나 개선 과정에서 각 세부 분야별 전문가들이 각각의 역할을 나눠 협업해야 '명품의료기기'가 나올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상생을 위해 각 분야별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전문가가 모여 서로 간에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한국체외치료기포럼의 중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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