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에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설치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세월호의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 구조된 승선자, 지역주민 등의 심리지원을 위해 이번주 중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 설치장소는 단원구 보건소 내에 있는 '안산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공간을 활용하거나, 안산시청 인근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기본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우울, 불안 등에 대한 초기진단(screening)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예를 들어 전화·방문상담을 실시하고, 필요시 병원 등 유관기관을 연계하며, 일정 기간(예: 6개월)마다 재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찰토록 한다 △개인상담 및 집단 프로그램 △24시간 콜센터 운영으로 자살 등 위기상황 대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한 정신건강 정보제공, 홍보 등을 하게 된다.

실종자·희생자 가족에겐 △'심리안정팀'이 가정을 방문해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와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 모임 지원,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안산시 중·고등학생에게는 △안산지역 중·고등학교(단원고 외 52개소)를 방문해 정신건강상태 진단, 개인 및 집단상담을 진행하며 △학교와 연계해 힐링 프로그램(숲체험 등)을 진행한다.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해 20인 이상의 전문 상담가가 활동하게 되며, 연간 약 30~ 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도 소요예산은 복지부에 편성된 예산을 전용해 일부를 긴급지원하고, 나머지 부분은 예비비를 편성해 지원하게 된다.

복지부는 "올해 지원예산은 전액 국고로 지원하되, 2015년도부터는 지방비 매칭(50%)으로 지원해 최소 3년 정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를 즉시 가동하기 위해 현재 안산시에서 희생자 가족의 심리지원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원장 하규섭)이 임시로 운영할 방침이며, 긴박한 상황이 정리되는 시점에서 경기도 또는 안산시가 운영 기관을 선정하면 해당 기관에 업무를 이관할 계획이다.

이 센터가 설치되면 기존 운영 중인 '경기·안산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은 통합 운영된다.

향후 복지부는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건립과 함께, 국립서울병원 산하에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상시적으로 각종 사고에 대한 응급심리지원 및 재난·재해시 심리지원을 위한 데이터 구축, 가이드라인 마련 등 기초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재난·재해 발생시 피해자 및 전 국민에 대한 심리지원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수행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의 국가 차원의 중앙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안산 및 중앙에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설치·운영으로 사고 관련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치료를 위해 충분한 시간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므로 치료비용 및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국가 등 공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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