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세월호 사고 관련 정신건강 안내서를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국민을 위해 상실과 애도에 대한 정신건강 안내서인 ‘세월호 사고 관련 정신건강지침’을 내놓았다.

학회측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대처능력에 더 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근거로 적절한 스트레스 대처법과 주변에 힘든 사람들을 돕는 방법을 지침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김영훈 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우리 국민은 커다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정신건강 지침이 우리 국민 스스로가 가진 자기만의 방법을 사용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의학위원회 채정호 위원장은 사고현장에 대한 정신과적 개입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초기부터 학교개입과 함께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의 형태를 갖추고 여러 직역이 협력해 지역에서 대규모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채 위원장은 “외상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및 중장기적 관리는 자원봉사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선진국과 같이 생존자와 피해자를 3년 이상 관리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앙과 지역에 심리외상을 관리하고 치유, 연구할 수 있는 센터를 조기에 설립하고 지원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신경정신의학회와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안산 단원고에 상주하며 학생들과 교사들의 심리지원을 하고 있고, 경기도와 안산시가 구성한 통합재난심리지원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통해 1700명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와 의사회는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립서울병원이 의료진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며 “250명 이상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한 심리학자,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각 직역의 정신건강전문가 1000명 이상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만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회장은 “전문가 집단으로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이차적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여러 다른 전문가들과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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