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빅데이터 관련 사업 어떤 준비 중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민간에 빅데이터를 공개, 활용할 수 있는 센터를 개소하면서 "공공기관 최초로 개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고 반박의 입장을 드러냈다.


17일 개소한 심평원 의료정보지원센터의 모습
앞서 지난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민간에 청구자료, 평가결과, 의약품 유통정보, 요양기관 현황 등의 빅데이터를 공개하는 '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은 40석 규모의 정보분석실과 60User가 원격으로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으며,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hira.or.kr→정보공개→진료정보이용안내)를 이용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심평원 강평원 실장은 "공공기관 중 최초로 공공부문 빅데이터(Big Data)를 민간에 개방·공유하기 위한 실천적인 장을 마련한 셈"이라며 "지난 3월 전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정부3.0 우수기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데 이어 빅데이터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고 자평했다.


건보공단 "민간에 개방하는 센터는 우리가 먼저 시행"

건보공단 빅데이터실 관계자는 "원격으로 지원하는 시스템까지는 갖추지 못했지만, 정책 연구나 국가 관련 연구를 위해 빅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단에 20석의 자리가 만들어져 있다"고 밝혔다.

즉 민간에 공공기관의 빅데이터를 개방하는 부분은 공단에서 먼저 시행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빅데이터실에는 4개 부서, 총 47명의 직원들이 빅데이터 활용과 가치 향상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 공개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건보공단 빅데이터실은 오는 6월 표본DB 공개를 앞두고 연구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감에서 이와 관련해 심평원과의 업무중첩을 지적받은 바 있어, 건강검진기록, 질병정보, 개인정도 등 모든 자료를 보유한 공단에서 통합 진행키로 했다.

표본DB의 공개에 따라 공단 홈페이지에서 표본DB에 대한 메뉴얼과 설명서 등을 갖춰 이용하기 쉽게 구성할 예정이며, 외부에서 자료 신청이 들어오면 공단 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 여부를 검증한 후 이를 공단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더불어 빅데이터실은 지난해 발표한 만성질환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구축에도 한창이다. 또 심평원 의료정보지원센터처럼 '원격'으로 빅데이터를 활용,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표본DB공개에 따라 연구자들이 사용 방향에 따라 여러가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실에서는 표본DB 보다 한단계 앞서 나간 데이터 클라우드 방식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클라우드 플랫폼은 허가를 받은 연구자들이 빅데이터클라우드에 들어와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데이터를 이용,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오는 9월 이에 대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된 뒤 내년 시범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보 교류 의지는 없는 듯


의료지원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심평원 강평원 실장. 이날 건보공단 빅데이터와의 연계에 대해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다만 양 기관은 민간에의 빅데이터의 공개 의지는 확연했지만, 기관 간 상호교류에 대해서는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심평원에서 지난주 센터 개소 설명회를 하면서 공단의 빅데이터 연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공단 빅데이터실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런 접촉이 없었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 기관 자료간 협력을 주문했으니 언젠가는 모여서 논의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또한 지난해 업무중첩 논란을 일으킨 공단의 '국민건강 주의 예보' 서비스와 심평원의 '질병 예측 알림서비스'에 대해서도, "달라질 것 없이 따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히했다.

건보공단의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다음의 소셜미디어 정보를 융합해 일기예보처럼 질병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고, 심평원의 서비스는 건강보험청구자료와 기상청 자료 등을 토대로 날씨-질병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질병 예측을 알려주는 것이다.

빅데이터실 관계자는 "올해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대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복의 논란은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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