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서지컬, "전세계 2966대 도입, 지난해 매출 22.7억달러"

로봇수술의 대표 장비인 다빈치로봇은 어떻게 고안됐고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가 미국 육군과의 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개발이 모색됐다. 당시 스탠포드 연구소에 전쟁터 원격수술을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 지원이 이뤄졌고, 이후 임상 적용 가능성까지 주목받게 됐다.

그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1995년 인튜이티브 서지컬 회사가 설립됐다. 회사는 1999년 1월 다빈치 시스템을 출시했으며 2000년 로봇수술 시스템으로는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심장 수술은 물론 비뇨기과, 부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수술 등에 쓰이고 있다.

'다빈치 로봇'으로 더 유명한 인튜이티브서지컬 코리아는 22일 ‘미디어 업데이트‘ 행사를 통해 이같은 로봇수술의 역사와 현황을 소개했다.

현재 다빈치로봇은 전세계 2966대가 도입돼 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2082대, 유럽 476대, 아시아 288대 등이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전년대비 4% 증가한 22억 7000만 달러(약 2조 3500억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2% 증가한 6억 7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다빈치로봇이 34개 병원, 44대가 설치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0, 경상도 7, 전라도 3, 충청도 2, 강원 1, 제주 1 등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 코리아 손승완 부사장은 “다빈치 수술 시스템은 수술하는 외과의사에게 우

 
수한 3차원 입체영상, 뛰어난 미세조정력, 정밀한 제어력, 집도를 위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1~2cm 가량의 절개만으로 환자들에게도 최소침습수술의 이득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빈치가 국내에 도입된 배경은 복강경에 대한 한계 탓이다.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이 확대되긴 했지만, 좁은 구멍에 카메라를 집어넣어도 시야가 제한적이며  수술기구끼리 부딪히는 일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다빈치는 게임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젊은 외과의사들의 숙련속도가 빠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복강경에 익숙치 않아도 자신의 팔처럼 로봇팔을 이용할 수 있다.

손 부사장은 “심장수술을 하거나 관상동맥우회수술을 하게 되면 삐뚤어진 자세로 서서 10시간 이상 수술을 진행하지만, 로봇을 통해 수술하는 의사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며 “로봇팔은 갈비뼈 사이에도 들어갈 수 있도록 작고, 가는 혈관을 꿰맬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로봇수술이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아예 개복수술 다음으로 로봇수술이 상용화됐다. 비뇨기과는 85% 이상, 산부인과 70%, 양성종양 30% 이상 로봇이 대체할 정도다. 

특히, 부인과 질환은 50만 케이스가 넘고, 전체적인 질환으로는 150만 케이스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산부인과가 가장 많이 쓰이고 다음이 비뇨기과다. 성장이 빠른 곳은 각종 외과 수술로, 대장질환, 담낭절제술 등의 수술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측은 로봇수술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개복수술이 많긴 하지만, 환자를 위해서라도 최소침습수술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는 논문이 나오고 있는 만큼, 로봇이 대체해가는 과정이라고 내다봤다.

손 부사장은 “수술 부위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의학적 판단을 하는 것을 막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집도의가 원하는대로 수술을 할 수 있게 하고, 조직 간 봉합을 하거나 장과 장을 연결할 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사가 계속 투자하는 방향은 영상 품질이다. 해상도를 높이고 3D를 활용하고 있지만, MRI 등의 영상이미징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인 'FireFly'는 혈류의 흐름 확인이 가능한 이미징 기술로, 혈관의 상태와 조직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수술시간이 줄어들면서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 환자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다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비용 대비 효과다. 손 부사장은 “복강경이 처음 들어왔을 때 안전성, 유효성, 경제성에 대한 평가가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일부 부정적인 여론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최소침습수술을 견인하는 로봇수술의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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