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당뇨병 유병률이 20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즉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 Elizabeth Selvin 교수팀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 4월 14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지난 1988년 이래로 당뇨병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20세 이상 환자가  2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첨단 진단기기의 발전과 엄격한 혈당관리 덕분에 당뇨병을 진단 받지 못한 이들도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립 건강 및 영양조사(NHANES)에 등록된 성인 가운데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측정했고, 임신한 경험이 없는 20세 이상 성인 4만 3000여명을 1988~1994년과 1999~2010년으로 기간을 분리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980~1990년 5.5%였던 당뇨병 환자 수가 2010년에는 9.3%로 3.8% 가까이 증가했다. 인종별로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백인과 비교했을때 그 증가폭이 컸는데, 흑인 15%, 멕시코계열 히스패닉 12%로 백인 9%의 2배를 상회했다.

Selvin 교수는 "미국내 소수민족의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혈당 조절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흑인과 멕시코계열 히스패닉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위험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반해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20년 동안 최대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0~2010년동안 심장마비 68%, 뇌졸중 53%, 신부전증 28%,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64%로 크게 줄었다.

CDC Edward Gregg 박사는 "당뇨병으로 인한 주요 합병증 관리 및 치료가 엄격히 이뤄지면서 그만큼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몬트피오르 메디컬센터의 임상당뇨병센터 Joel Zonszein 교수도 "치료옵션이 다양해지고 약도 좋아졌다. 더불어 환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질이 향상된 점도 합병증을 감소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 환자수가 221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당뇨병(E10~E14) 진료환자의 최근 5년간(2008-2012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가 2008년 179만명에서 2012년  221만명으로 연평균 5.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환자 비율이 전체 5% 이하인 반면 40대에서는 10% 이상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30~40대에서는 남성이 308명로 139명인 여성보다 169명 더 많았고, 50~60대는 여성이 743명 남성은 596명으로 여성환자의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득 교수는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5% 미만이고,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약도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에 대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