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위장관 질환, 국내 가이드라인 개발과정

"체계적 문헌고찰이나 근거중심 가이드라인 개발에는 과정의 혹독한 노고가 기본적으로 녹아 있다. 이렇게 발표된 치침의 실제적인 이용과 피드백, 평가 역시 중요해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소화기연간학회가 20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정혜경 교수가 '기능성 위장관질환의 국내 임상진료지침 개발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2012년 개정된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진료지침에 근거중심의학을 위시한 개발 방법론이 설명됐다.

지침의 방법론은 꾸준히 발전되면서 영국의 NICE, 스코틀랜드 SIGN은 지침개발 자체가 국가 의료정책 결정이나 방향성 제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론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해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회장 이준성)에서도 2010년부터 지침이 개정되기 시작했다는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근거중심의학은 진료 시 의료진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의학정보를 개개의 임상의사가 정립하고 치료에 접목하는 데는 시간과 오류가 늘게 마련이다.

이에 실현가능하며 오류가 없는 표준 임상진료지침의 개발은 의료관계자 및 일반인에도 유용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앞서 2010년 새로운 진료지침 개발형식(De novo method)으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치료' 부분을 강화한 발표가 있었지만 여기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정의와 진단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존재했다.

이를 보완하려 2012년 당시 대한의학회 진료지침 위원이며 방법론 전문가인 신인순 박사의 자문을 구해 수용개발(adaption) 방법이 이용됐다.

개발과정 가운데 정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대부분이 내과적 치료를 요하고 일부만 외과 수술을 시행한다"며 "국내는 서구에 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고 항역류 수술이 기관이나 전문가의 유무에 따라 성과가 달라 국외 지침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밝혔다.

때문에 항역류수술 연구회를 중심으로 외과전문의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De novo 형식으로 최신 문헌고찰을 추가한 권고안이 도출됐다.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소화기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종안을 발표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거쳐 이를 반영한 지침이 소화기학회지에 게재됐다"면서 "이후 2013년 11월 개정안의 실제적인 활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보건의료연구원과 공동으로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2005년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및 만성 변비 치료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을 첫 공표했다. 이어 학술위원회 산하 표준진료지침 소위원회를 구성한 후 2013년 진료지침위원회를 발족해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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