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5세 이상 인구 19.3% 고령화사회 도달

미국도 2030년 총 인구의 19%가 65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의료기기, 제약, 안티에이징산업 등의 성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KOTRA 워싱톤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인구고령화관리청(Administration on Aging) 집계결과 2009년 미국 65세 이상이 총 인구에 차지하는 비중이 약 12.9%였으며, 2030년에는 약 19.3%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09년 약 3960만 명에 달했던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30년 7210만 명으로, 약 82.1% 증가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출산율은 약 1.88명으로 OECD 평균 1.7%보다 높지만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의 약 25%에 달하는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은퇴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향후 10년간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미국도 곧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2040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연관산업 성장 가능성이다. 미국의 의료기기산업 시장은 약 1000억 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건강보험개혁 및 인구 고령화로 2018년까지 연간 약 4%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센터(Center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에 따르면, 미국 65세 이상의 1인 평균 연간 의료 관련 지출은 약 1만4797달러로, 노동 인구의 4511달러의 약 3.3배에 달한다.

인구 고령화로 심장병, 치매, 암 관련 의료기기와 기타 비뇨기과, 정형외과 관련 기기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기간이 길며, 병원 및 의료기관의 입원, 환자관리 관련 기기도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혈당측정기, 주사기, 휠체어 등 가정용 의료기기 역시 고령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산업 역시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의료시장 조사기관 IMS Institute는 2011년 미국 인구 1000명당 처방전 수는 약 1만1331건이며, 65~69세는 2만730건, 70~79세는 2만8755건, 80세 이상은 3만6175건으로 집계했다.

최근 건강보험 개혁으로 26세 이하 자녀가 부모의 건강보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젊은 층의 처방전 건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처방약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소비자의 제네릭 약품 구매가 늘고 있으며 처방전의 제네릭 약품 비중이 2007년 67%, 2011년 80%로 성장했다. 항암제, 호흡기계통 치료제, 지질조절제, 항당뇨병제 등이 소비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티에이징(anti-aging) 스킨케어 상품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 미국 스킨케어시장은 약 117억 달러 규모로 2011년 대비 약 3% 성장했고, 안티에이징 상품 약 5%,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제품은 약 15% 성장했다.  

이 밖에 고령친화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 조짐이다. 일본 Kyocera사의 Jitterbug Touch와 스웨덴 Doro PhoneEasy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고령친화 스마트폰이다. 팬텍의 Flex는 아이콘 및 글자 크기가 크고 기본 메뉴 열람이 편이해 미국 노년층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DIY(Do-It-Yourself) 상품도 인기가 많은 가운데, 은퇴 후 취미생활로 페인트칠, 가구 제조, 기타 리모델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집 개조 및 수리에 필요한 공구, 목재, 페인트 등 자재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레저 상품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미국인의 해외여행 역시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인구통계청 조사결과 2010년 미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은 약 1028억 달러로 2009년 대비 약 3.5% 상승했다. RV, 보트, 오토바이, 트레일러 등 여가생활에 적합한 이동수단의 수요도 증가가 기대되며, 아웃도어, 캠핑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자녀가 독립한 후 애완동물의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인구 고령화로 애완동물 사료, 의류, 가구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소매업체는 상품 진열 높낮이를 바꾸고 진열대 옆에 돋보기안경을 설치하고 있으며,  온라인 소매업체 역시 65세 이상 맞춤형 쇼핑을 제안하고 있다.    

KOTRA 김병우 무역관은 “미국의 주요 소비층인 베이비부머가 은퇴시기에 접어들면서 미국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미 IT기술에 노출돼 있는 만큼 음성인식, 동작 감지 등 편의성과 접근성을 갖춘 기술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