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

“아무도 날 이해 못 해”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삶속으로


뮤지컬 ‘모차르트’

6월 14일부터 8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클래식 최고의 천재로 누구나 알고 있는 음악가 모차르트! 인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뮤지컬을 만났다면 어떨까?

동유럽 라이선스 뮤지컬 중 한국에서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2014년 돌아온다. 2011년 초연 당시 전 동방신기 멤버였던 JYJ 김준수의 뮤지컬 신고로 한국 팬들은 물론 일본 중국 여러 아시아 관객들까지 한국을 방문하게 만들었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가장 성공한 동유럽 뮤지컬로 손꼽힌다.

한국인이 사랑할 만한 드라마틱한 넘버와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하다는 점, 그리고 천재 음악가 이면에 아버지에게 이해받지 못했던 외롭고 나약한 아들로서의 독특한 해석은 쇼 뮤지컬에 식상하던 한국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극장 뮤지컬로 본격적으로 라이선스된 첫 뮤지컬이자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뮤지컬이 클래식의 거장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렸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어찌보면 모차르트가 그 시대에 대세였던 귀족음악이 아닌 가장 대중적인 음악을 했기에 외면받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뮤지컬 모차르트가 한국에서 가장 흥행한 유럽 뮤지컬이 된 것은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이해받지 못한 음악신동
주인공 모차르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레오폴트와 누나 난넬의 손에 이끌려 귀족들을 위해 연주를 한다. 그의 천부적인 음악 재능은 여러 귀족의 후원을 얻을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상자에는 그 당시 귀족들이 이해 못할 특별함이 있었다. 그의 재능을 가장 사랑했던, 그래서 어쩌면 우리 시대 부모님들을 닮아 있는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바라는 음악은 짓밟는다. 오로지 후원자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을 강요한다. 그의 음악을 소유하려 했던 아버지와 후원자 대주교 모두 그의 음악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의 재능을 통해 명예와 권력을 얻고 싶어 한다.

청년 모차르트는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결국 도망친다. 그 와중에 오페라라는 장르도 만나고 사랑하는 이와 자유결혼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모차르트는 완전히 이해받지 못한다. 결국 자유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본인의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집착 그리고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 보낸 아버지에 대한 광기는 그를 파멸로 이끈다. 픽션이 가미되어 있지만 실제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3시간을 빈틈없이 채운다.

청소년 이상의 관객들에게 각자의 삶에서 비슷한 궤적을 좇게 된다. 천재 모차르트보다는 한없이 여렸던 인간 모차르트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은 관객 자신들에게 투영되고 후반부에 뜨거운 감동이 된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락' 등의 작품에서 그를 '사회성이 결여된 음악 신동'으로 평가해 그려냈다면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그늘과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청년으로 묘사해 인간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모차르트의 곁을 맴도는 어린 모차르트와의 갈등을 통해 그의 혼란스러운 내적 심리를 강조했다. 의지의 주체인 볼프강(Wolfgang)과 재능의 근간인 어린 아마데(Amade)로 분리시켜 관객들에게 그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첫 매력 포인트다.

드라마틱한 한국적 넘버에 매료 
뮤지컬 모차르트는 매력적인 넘버들로 유명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솔로넘버들은 우리나라 락발라드가요에 가까울 정도로 극적이고 매력적이다. 두 옥타브 이상을 오가는 뮤지컬 넘버들은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관객들을 매료하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1막 마지막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손에 꼽힐 정도로 극적이고 매력적인데, 대중에게 잘 알려진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처럼 극장을 나와서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준다. 이 곡뿐만 아니라 20여 곡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솔로, 합창을 오가면서 다소 어두운 작품에 지루할 틈을 없게 한다. 실제로 모차르트 역에 초연 당시 김준수처럼 대중가수가 기용되면서 더 대중적인 뮤지컬 모차르트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는 박효신이 모차르트로 기용돼 또 다른 매력을 펼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임태경, 박은태, 차지연, 민영기, 김수용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등장해 각 넘버들의 매력을 한껏 배가할 예정이다. 매년 새로움을 더하고 있지만 특히 올해에는 새로운 연출을 통해 새로운 넘버들도 많이 추가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화려한 의상과 볼거리 가득
모차르트 시대를 배경으로 오스트리아의 귀족들과 황실을 오가는 여러 장면들은 귀족들의 의상과 함께 파티와 연주회를 배경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엄한 귀족사회의 화려함과는 달리 평민들의 시장은 활기로 가득하다. 유럽의 마켓이나 그 시대의 유랑극단도 볼 수 있다. 모차르트를 다룬 만큼 마술피리처럼 오페라 대목들이 소개되기도 하고 레퀴엠을 배경으로 악몽을 표현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장면들은 화려한 넘버와 장엄한 연주를 만나 한국에서 가장 큰 무대에 속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가장 특이한 부분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는 모차르트다. 어린 아마데는 신동의 연주의상을 입고 늘 어른이 된 모차르트를 따라다니는데, 찢겨진 청바지와 레게머리는 당시 이해받지 못했던 모차르트를 의상으로 표현한다. 최근 많이 소개된 유럽 뮤지컬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뮤지컬에 속하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2014년 또 다른 진화가 기대된다.

이번 2014년 뮤지컬 모차르트에 새로이 베버부인으로 등장하게 된 뮤지컬 배우 김현숙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매력은 단연코 영원히 살아 숨쉬어 끝나지 않을 주옥같은 멜로디에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모차르트가 악보에 찍어둔 쉼표를 새로운 음표로 살려 2014년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차르트의 힘과 기운을 선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뮤지컬 모차르트는 6월 14일부터 8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만 7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초등학생 이상 가족단위 관람도 가능할 정도로 이해에 무리가 없다. 전체적인 장면이 압권인 만큼 1층 중간 블록의 1-15열 정도나 2층 1-5열 정도가 관람에 무리가 없겠다.

문의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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