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정보분석실 건강정보관리부 이영현 부장 밝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홈페이지 구축과 병원평가, 비급여 가격 조사 및 비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건강정보관리부에 새로운 수장이 자리했다. 기존에 계획돼있던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시행 중인 사업들에 대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부임한 이영현 건강정보관리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와 의사를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유용한 보건의료정보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부서를 이끌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부장은 "새로운 사업들을 시행하는 동시에, 현재 시행 중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은 지난 이지승 前 건강정보관리부장 시절부터 준비해왔던 '비급여 가격비교' '병원비교 사이트' '의사평가'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현재 시행 중인 '비급여 가격 공개'에 이어 '비급여 가격 비교 사이트' "병원 비교 사이트'를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심평원에서는 올해부터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 153곳을 대상으로, 상급병실료, 초음파검사, MRI 진단료, PET진단료 등 10대 항목의 32개 세부항목을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병원, 동네의원 등으로 점차 공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한 비급여항목을 조사해 항목 수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최근 척추관절병원에 대한 과잉수술 및 과잉검사 등의 논란을 거론하면서, "항목 중에서 특히 척추관절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이처럼 문제가 되는 항목을 우선순위로 매겨 가격을 조사한 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가격 공개가 앞으로 만들어질 '가격비교 사이트'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비급여 가격 비교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명칭이나 코드 부여 등 기초적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 본지에서 입수한 심평원 건강정보관리부의 병원평가 비교 사이트 계획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 위치와 병명을 지정하면 주변 병원들 5~6개와 해당 병원들의 진료 실적, 진료비, 본인부담금, 병원평가결과 등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병원평가 비교 사이트도 준비 중이다.

일반 쇼핑몰의 장바구니 기능을 활용해서 병원들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세부항목의 비교 기능, 위치기반 서비스, 테마정보 등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병원마다의 특수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일괄적이고 포괄적인 평가가 될 수 있고, 이를 대국민 공개시 그 부작용은 상당히 심각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경쟁이 안 되는 병원끼리 '등수'매기기 등을 시행한다면 병원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부장도 "이러한 우려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단순 줄세우기식 경쟁 도구가 아닌, 의료 특수성을 반영한 진정한 정보 비교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사비교평가(가칭) 역시 민감한 사안이지만 "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워낙 민감하고 논란이 될 사안인 것은 맞다"면서도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고 원하는 정보이므로 궁극적으로 우리 부서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시행하기 어렵겠지만, 환자의 선택권과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의사면허별로 청구서를 모으는 방식으로 개정됐으나, 당장은 자료가 많지 않아 면허별 청구서가 5년~10년 정도 쌓여 빅데이터가 되면 이후 평가를 시행하겠다고.

현재 건강정보관리부에서는 빅데이터가 나오는 시기에 맞춰 평가할 수 있도록 의사 평가 지표와 항목 등을 고심 중이며, 객관적이면서도 의사들의 불만이 크지 않을 지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병원 적정성평가처럼 결과지표에 '사망률'같은 주관적인 지표를 넣으면 불만이 클 것"이라며 "병원이 아닌 사람을 평가하는 작업이므로 상당히 신중을 기해 지표를 선정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같은 새로운 사업 외에 기존에 하고 있는 다양한 업무들에 대해 대국민 홍보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이 부장은 "일단 부장으로 자리하자마자 수억원을 들여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었다"며 "국민들이 보다 쉽게 다양한 보건의료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정보관리부에서 '환불금 지급 원스톱 시스템' '모바일을 통한 간편한 진료비 확인 서비스' '처방전 관리 어플리케이션' '위치기반 병원 찾기 서비스' 등 환자 편의를 위한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시스템을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 소비자들이 매우 많아 안타깝다. 적어도 알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대국민 홍보나 교육 등을 활발히 펼쳐 유용한 시스템과 서비스에 대한 대국민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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